삼성전자가 2017년 9조원을 투입해 인수한 미국 자동차 전장 부품기업 하만(HARMAN) 이사진을 개편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에서 M&A(인수·합병) 전문가로 평가받는 안중현 삼성전자 사업지원 TF(태스크포스) 부사장이 새 이사진으로 합류했다. 업계는 이번 하만 이사진 변화가 삼성전자 특유의 대형 M&A 신호탄으로 받아들였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래전략실 전략 1팀 출신인 안 부사장을 하만 이사로 임명하고 노태문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은 복귀시키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하만 이사진은 안 부사장과 △손영권 삼성전자 CSO(최고전략책임자·사장) △노희찬 삼성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사장)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최고경영자) 체제가 됐다.
삼성전자가 올 초까지 하만 이사진을 전원 유임했다가 이번에 전격적으로 개편하자 업계는 전장 사업과 관련한 추가적인 M&A 가능성을 점쳤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품에 넣은지 2년이나 지났지만 아직 이렇다 할 굵직한 성과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 부사장은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에서 사업영역이나 인력이 중복되는 전자 계열사 간 업무를 조정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안 부사장 미국 출장을 놓고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제조사인 NXP 인수설이 수면 위로 올라올 정도로 삼성전자 M&A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NXP 인수 검토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NXP 인수를 위한 검토를 진행한 사실이 없다"고 공식 해명했다.
한편 안 부사장과 자리를 맞바꾼 노 사장은 IM부문에 전념해 '갤럭시 폴드' 출시에 힘을 보탤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지난달 26일 미국 출시 예정이었던 갤럭시 폴드 시판 시점을 6월(미국 기준)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연말 최연소 사장(1968년생, 한국 본사 기준)으로 승진한 노 사장은 '갤럭시 신화'를 만든 장본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노 사장을 긴급호출한 만큼 그의 위기관리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 이후 아직 굵직한 성과가 없기 때문에 추가 M&A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IM부문의 최대 고비로 떠오른 갤럭시 폴드를 다음 달 차질 없이 출시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