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의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해외 여행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은 왕복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만 100만원을 넘어서면서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24,550원 ▲50 +0.2%)은 이달 한국 출발 국제선 항공권에 편도 기준 7만5000원에서 최대 56만40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고 있다. 전달 4만2000원에서 30만3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최대 26만1000원이 오른 것이다.
특히 대한항공 미주 장거리 노선 왕복 항공권에는 유류할증료만 100만원 가량이 붙고 있다. 인천~뉴욕, 인천~애틀랜타 등 장거리 노선에서 기본운임과 공항시설사용료 등을 더하면 소비자가 실제 결제하는 총액은 200만원 안팎까지 오른다. 비수기 미주 노선 가격이 100만원~150만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이 크게 뛴 셈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급등한 것은 항공유 가격이 인상된 영향이다. 5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3월 16일부터 4월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511.21센트로 집계됐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 평균값이 갤런당 470센트 이상이면 최고 단계인 33단계가 적용된다.
유류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니라 발권일 기준으로 부과된다. 이 때문에 5월 이후 여름 휴가철 항공권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높아진 유류할증료를 그대로 부담해야 한다. 이미 성수기 항공권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유류할증료까지 급등하면서 장거리 여행을 미루거나 단거리 노선으로 바꾸는 수요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항공사들도 부담이 커졌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유 가격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일부 반영하는 장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항공권 총액을 끌어 올리는 요인이다. 총액 운임이 급격히 높아질 경우 예약률이 둔화될 수 있고 항공사들은 기본운임을 쉽게 인상하기 어려워진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가격 민감도는 더 높다. 대형항공사보다 가격 경쟁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총액 운임이 높아지면 소비자 이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LCC들이 수요 확보를 위해 할인 운임을 유지하면 유류비 부담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고 반대로 운임을 올리면 예약 둔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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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는 당분간 국제유가와 환율로 인해 항공권 가격이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유류할증료가 한 달 단위로 조정되는 만큼 향후 항공유 가격이 안정되면 관련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 한 관계자는 "유류할증료가 100만원을 넘어선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의 경우 항공권 인상 체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며 "항공사들도 수요를 지키기 위해 운임을 무작정 올리기 어려운 만큼 고유가와 고환율이 길어질수록 업계의 수익성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