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엑손모빌 보라, ESG는 기업 생존 걸린 문제"

이정혁 기자
2020.12.09 16:27

[2020 ESG포럼 기업이 만드는 행복] 김성우 김앤장 환경에너지연구소장

김성우 김앤장 법률사무소 환경에너지연구소장이 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sky31 컨벤션에서 열린 '2020 ESG 포럼'에서 '탄소중립과 ESG 그리고 이사회 역할'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미국 석유업체 엑손모빌은 경영전략에 기후위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가 투자자들로부터 소송을 당했습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기업의 생존이 걸린 문제입니다."

김성우 김앤장 환경에너지연구소장은 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Sky31 컨벤션에서 열린 '제1회 머니투데이 2020 ESG 포럼'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기업에 요구하는 유형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소장은 엑손모빌의 사례를 들어 ESG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13~2018년 ESG 논란이 있는 기업의 S&P 500지수를 분석한 결과, 1년 이상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스페인 최대 에너지 기업 렙솔과 호주 콴타스 항공은 '2050년까지 탄소제로화'라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른 조치다. 이들 업체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회계와 연계해 재무보고서에 반영할 계획을 밝히는 등 ESG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김 소장은 "글로벌 기업의 잇따른 탄소중립 선언은 ESG를 중요시하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면서 "ESG 등급이 낮을수록 타인자본비용이 높은 반면 등급이 좋은 회사는 S&P 500 기업의 평균보다 실적이 좋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ESG가 중대 투자 요소로 부각됨에 따라 기업 이사회 변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 특성상 G(지배구조) 아래 E(환경)&S(사회) 이슈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도 했다.

구체적으로 REM(전사적리스크관리) 체계 내 E&S 관리를 통합하고 이사회의 경영판단시 E&S 리스크가 적절하게 반영되고 있는지 등을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주요 E&S 이슈들은 기업의 장기전략목표에 반영되도록 이사회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미국 주요 기업은 ESG 이슈를 다루기 위해 이사회 산하 위원회 명칭을 변경하고 이사의 업무나 책임을 조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국내기업 이사회도 ESG 관련 주주제안이 제기되기 이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주주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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