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첨단기술 얻었다"…현대차가 WRC에 천문학적 돈 쓰는 이유

이태성 기자
2024.12.02 05:00

[이슈속으로]

(서울=뉴스1) = 제네시스 브랜드가 25일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와 함께 고성능 영역으로의 브랜드 확장 의지를 담은 프로그램인 ‘제네시스 마그마’를 소개하고, 이를 적용한 ‘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사진은 제네시스 X 그란 베를리네타 콘셉트(왼쪽)와 GV60 마그마 콘셉트. (제네시스 제공) 2024.4.2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자동차 레이스는 차의 내구성, 성능을 입증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브랜드의 역사가 기록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현대차그룹은 레이스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꾸준히 업그레이드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은 국제자동차연맹 FIA(Federation Internationale de l'Automobile)가 주관하는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다. 양산차를 기반으로 한 개조차량을 몰고 1월부터 11월 사이 각국을 돌면서 포장도로에서부터 비포장도로, 눈길까지 각양각색의 환경에서 랠리를 펼친다. 트랙을 달리는 다른 레이싱과 비교해 경기 환경이 제각각이다보니 어떤 상황에서도 버텨줄 차의 내구성, 그리고 차량의 상태를 유지시킬 수 있는 정비성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현대차는 2003년 WRC를 기권했다가 2012년 파리모터쇼에서 WRC 재도전을 공언한 이후 2014년부터 WRC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 진출 초기에는 성적이 크게 좋지 못했는데 2019년과 2020년 제조사 최초 우승을 차지하는 등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올해는 WRC 재진출 10년만에 드라이버·코드라이버 부문 우승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현대 월드랠리팀 역시 시즌 총 558점을 획득해 제조사 부문 종합 2위에 올랐다.

(서울=뉴스1) =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이상엽 부사장이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 제네시스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디지털 레이싱 게임용 모델 ‘제네시스 엑스 그란 레이서 콘셉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네시스 제공) 2024.6.2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현대차는 WRC에 참여하면서 꾸준히 고성능차 개발을 위해 투자했고 여기서 수많은 기술을 확보했다. 이는 양산차에 접목됐고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내구성, 정비성 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현대차가 WRC에 참여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했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그보다 큰 효과를 얻었다고 입을 모은다.

현대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르망 데이토나 하이브리드(LMDh)' 도전을 알렸다. LMDh는 유럽을 대표하는 내구 레이스인 르망 24시와 북미 내구 레이스의 상징인 데이토나 24시 등에 모두 출전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래스다. 현재 BMW, 캐딜락, 어큐라, 알파인, 포르쉐, 람보르기니 등이 LMDh 부문에서 승부를 겨루고 있다.

제네시스는 이들 브랜드와 겨루기 위해 24시간 동안 잘 버티고 최대한 오랫동안 가면서도 빠른 차를 만들어야 한다. 이 레이스에서 성과를 낸다면 제네시스의 성능은 자동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제네시스가 그동안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에 비해 성능 측면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 레이스에서의 성과가 무엇보다 중요한 셈이다.

제네시스는 내구레이스에서의 성과를 자신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SNS 계정을 통해 "LMDh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제네시스의 모터스포츠 야망에 부합하며 도로용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을 주도할 수 있는 가치 있는 플랫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내구 레이스는 제네시스의 최첨단 기술, 디자인 철학, 성능 중심의 특성을 서킷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은 대부분 각종 레이스에 참여하면서 기술을 개발했고, 레이스에서 얻은 명성은 브랜드의 자산이 됐다"며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인 현대차와 제네시스가 레이스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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