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확대' 롯데에너지머티 AI·ESS·전고체 '3축'으로 반등 노린다

김도균 기자
2026.02.03 17:04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실적/그래픽=최헌정

지난해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른 전방 산업 침체 여파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올해는 인공지능(AI)용 회로박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하이엔드 동박, 전고체 배터리용 고체전해질 등 3가지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매출 6775억원, 영업손실 1452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4.9%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25.4% 확대됐다. 4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3% 줄어든 1709억원을 시현했다. 영업손실은 338억원으로 같은 기간 적자 폭이 15.6% 개선됐다.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는 전방 산업 침체에 따른 가동률 하락과 판매량 감소, 공장 운영을 위한 고정비 부담 증가 등이 꼽힌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올해 기술혁신을 기반으로 한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대응해 AI용 회로박 사업을 가속화한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전북 익산공장을 회로박 전용 라인으로 100% 전환한다. 당초보다 1년을 앞당긴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익산 공장의 회로박 생산능력은 올해 6700톤에서 2027년 글로벌 톱3 수준인 1만6000톤까지 늘어난다. 이를 토대로 회로박 사업 매출을 올해 2.6배 이상 늘리고 내년에는 한 자릿수 중반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해 흑자 전환한다는게 목표다.

회로박 추가 증설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지난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1만6000톤 생산 능력을 확보한 이후에도 고객 수요가 이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생산설비 증설을 위한 부지 검토와 인프라 확보, 차세대 설비 도입 등 사전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지박 부문에서는 ESS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최근 구리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미국이 구리 파생 제품에 50%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면서 배터리셀 제조사들이 구리 사용량이 적은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초극박·고강도·고연신 특성을 갖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하이엔드 동박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는 배경이다.

실제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고객사와의 공급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CATL 중국 공장에 지난해 4분기부터 전지박 공급을 시작했으며 유럽 공장으로의 공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는 2분기 중 국내 배터리셀 제조사의 현지 공장에 대한 공급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20% 안팎이던 ESS 매출 비중을 올해 40~60% 수준까지 확대한다는게 롯데측 계획이다.

전고체 배터리용 고체전해질 사업도 실적 반등의 핵심 축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1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증설을 검토 중이며 성능 저하 없이 입자를 정밀 제어하는 기술과 관련 특허를 확보했다. 연산(연간생산량) 70톤 규모의 세계 최대 고체전해질 파일럿 설비도 운영하고 있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AI용 회로박 사업 매출 확대'와 '하이엔드 전지박 제품의 업계 표준화를 통한 시장 선점'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글로벌 고부가 소재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되도록 전 임직원이 합심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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