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1분기 영업손실 3492억원…유럽 EV 판매는 회복세

박한나 기자
2026.05.13 17:39

(종합)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전경./사진=SK이노베이션

SK온이 유럽 지역의 전기차 판매 회복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 확대를 실적 돌파구로 꺼내 들었다. 특히 회사는 유럽 시장에서 소형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SK온의 배터리 공장 가동률도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온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 1조7912억원과 영업손실 3492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6% 증가했지만 적자 폭은 16.7% 확대됐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22.9% 늘었고, 적자 규모도 20.8% 축소됐다.

김영광 SK온 재무관리실장은 이날 열린 SK이노베이션 컨퍼런스콜에서 "전사 차원의 원가 절감 활동과 운영 효율화 노력이 있었다"며 "북미 가동률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판매 회복에 힘입은 결과"라고 말했다.

SK온은 올해 1분기 유럽 지역에서 전기차 판매 회복과 함께 배터리 물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영국 및 유럽 주요국의 보조금 재도입과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영향으로 약 120만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한 수치다. 향후에도 주요 완성차업체들의 중저가 라인업 확대에 힘입어 판매량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란 판단이다.

안건 SK온 기획조정실장은 "당사의 경우 기존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 중형 모델 이외에도 지난해 신규 탑재된 포드 퓨마 Gen-E, 폭스바겐 엘록 등 유럽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소형 모델 판매가 전년 대비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유럽 내 당사 배터리 판매량 역시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으며 가동률 또한 작년 대비 상승한 상태"라고 말했다.

SK온은 유럽 지역의 전기차 시장 회복과 함께 ESS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국내의 경우 SK온은 최근 '제2차 ESS(에너지저장장치)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물량 기준 총 565㎿ 중 284㎿를 수주해 50.3% 점유율을 기록했다. 서산공장을 중심으로 ESS용 리튬인산철(LFP) 파우치 배터리를 전남 지역 3곳에 공급할 예정이다. 제2차 ESS 입찰 물량은 2027년 이후부터 순차적으로 납품한다. 내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에 기여할 게 유력하다.

북미 지역은 전기차 수요 둔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ESS 시장 확대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향후 수주 규모를 감안해 ESS 라인의 추가 전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SK이노베이션의 전체 설비투자(CAPEX) 집행 규모는 약 8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배터리 사업에 약 3000억원이 투입됐다.

김 실장은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ESS 시장에 대응해 전기차 배터리 일부 라인을 ESS용 배터리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미국 플랫아이언사 등 기존 고객과의 거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영업·마케팅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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