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엔비디아와 AIDC 판 키운다…2027년 한국 첫 가동

최경민 기자
2026.06.08 08:12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 회장이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치맥회동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6.07.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SK그룹은 SK텔레콤이 엔비디아와 함께 글로벌을 겨냥한 AI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고 8일 발표했다.

양사는 엔비디아 DSX 플랫폼을 기반으로 칩부터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풀스택(Full Stack) AI 클라우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사는 AI 작업에 특화된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를 GW(기가와트)급 스케일을 목표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SKT는 엔비디아와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아시아 최대 AI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AI 팩토리는 전력과 데이터를 원료로 AI의 핵심 단위인 '토큰'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지능 공장'이다. 엔비디아 DSX 기반 인프라를 토대로 구축된다. 범용 컴퓨팅과 데이터 스토리지에 국한된 기존 데이터센터를 뛰어넘는 차세대 개념이다.

AI 팩토리는 2027년 한국에서 첫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양사 AI 클라우드의 거버넌스와 운영 구조를 검증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T는 이 모델을 GW(기가와트)급 인프라로 단계적으로 확장하고 아시아 전역으로 AI 인프라를 넓혀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T는 엔비디아의 AI 인프라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고성능 클라우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파트너 생태계 프로그램인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NVIDIA Cloud Partner)' 프로그램에 합류한다. AI 인프라 시장 경쟁력을 좌우하는 최저 토큰 비용과 와트당 최고 성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SKT AI 클라우드 사업의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SKT는 엔비디아 블랙웰(Blackwell) GPU를 시작으로 AI 학습 및 추론을 지원하고, 올해 하반기 공급 예정인 최신 엔비디아 베라 루빈(Vera Rubin) 플랫폼도 순차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AI 팩토리 구현에는 컴퓨팅뿐 아니라 네트워킹과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AI 풀스택' 역량이 필수적이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SKT는 컴퓨팅과 전용 소프트웨어 등 엔비디아 AI 인프라를 확보하고,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리더십과 SKT의 AI 팩토리 구축·운영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SKT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십을 발판으로 AI 클라우드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킬 방침"이라며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엔비디아가 필요로 하는 AI 인프라와 사업 네트워크를 실질적으로 제공하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과 엔비디아는 인프라 구축을 넘어 차세대 AI 팩토리 아키텍처를 공동 개발하기 위한 연구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SK와 엔비디아 간 협력은 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반도체 분야에 집중됐으나, 이번 합의를 통해 양사 협력 관계는 AI 팩토리 구축·운영을 포함한 AI 인프라 전 영역으로 확장된다. 새로운 R&D(연구개발) 협력에는 설계 단계부터 GPU와 메모리의 성능을 함께 높이는 새로운 컴퓨팅 아키텍처 공동 연구가 포함된다. 이를 위해 양사는 공동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엔비디아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칩부터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인프라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단순 서비스 제공을 넘어 양사가 GPU∙메모리∙에너지 문제까지 공동 대응함으로써 아시아 전역에서 AI 생태계 발전을 이끄는 대표 AI 클라우드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통신 네트워크는 국가 AI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며 "사람, 기업,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통신망이 이제 AI 클라우드의 근간이 되고 있다. SKT는 엔비디아 DSX 플랫폼을 통해 대규모 AI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한국과 세계를 이끄는 기업 및 산업계에 에이전트 AI, 엔터프라이즈 AI, 피지컬 AI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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