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가정간편식) 시장이 고속성장하면서 간편식의 대명사였던 라면시장을 침범하고 있다. HMR은 전자레인지 등으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식품으로 최근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1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며 HMR 시장은 2011년 1조5670억원에서 2016년 3조1619억원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HMR 시장은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HMR 시장 성장세를 감안하면 10년 뒤 시장규모가 17조원으로 불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카레 등 간편 조리식품에 그쳤던 HMR 제품 수요가 급증한 것은 2010년 중반 이후다. 외식과 라면을 대체한 즉석밥이 대표 제품이다. 즉석밥 시장은 2012년 278억원에서 지난해 4000억원 대로 늘었다.
즉석밥과 함께 반찬 대용의 HMR 제품 수요가 늘었고, 볶음밥 등 냉동 HMR을 찾는 고객도 급증했다. 즉석밥을 비롯한 간편식 시장 성장은 라면에 직접적인 경쟁재로 영향을 미쳤다.
HMR 시장 성장의 핵심 이유 중 하나는 조리 간편성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안주류 HMR의 경우 트레이 형으로 제품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일정 시간 이상을 가열하면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 그동안 라면이 간편식 분야 강점으로 대두해 온 간편 조리법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라면 업계 역시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물을 부어 전자레인지로도 조리할 수 있는 용기면(컵라면) 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HMR 수요가 커지면서 간편식을 넘어선 일품요리 수준으로 메뉴가 개발되는 것도 특징이다. CJ제일제당 등 HMR 업체들은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예컨대 육개장, 낙지볶음 등 일품요리류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HMR 시장 성장은 지속될 예정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작년 한국 가공식품 시장 규모는 약 80조원이고, 이 가운데 HMR 비중은 약 4%"라며 "한국 HMR 시장이 일본의 1990년대 초반 수준에 불과해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계는 포화 상태인 식품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HMR에서 찾고 있다. 이에 따라 종합식품업체뿐 아니라 식자재 전문업체, 음료 업체 등도 HMR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HMR이 외식 대체재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다양한 식품을 상대적으로 건강하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소비자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