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쿠팡, e커머스 점령은 시간문제"

김태현 기자
2019.05.08 17:11

['한국의 아마존 vs 적자폭탄', 쿠팡의 종착점은]➁로켓배송 등 트렌드 주도하며 e커머스 대표기업 도약

[편집자주] 주부들이 남편 없이는 살아도 온라인쇼핑 없이는 못산다는 시대. 국내 최대의 e커머스업체 쿠팡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1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20억 달러의 새로운 실탄을 수혈한 쿠팡은 '계획된 적자'라며 여전히 자신만만하다. 막대한 적자를 감수하며 배송전쟁을 주도하는 쿠팡식 경영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쿠팡은 2015년 익일 배송 서비스 '로켓배송'을 선보인 이후 '로켓직구', '로켓와우', '쿠팡플렉스', '새벽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았다. 다른 기업들을 앞섰고, 트렌드를 이끌었다. 로켓배송이 등장한 이후 너나 할 것 없이 배송 서비스 강화에 나서면서 쿠팡발 배송전쟁의 막이 올랐다. 쿠팡은 e커머스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유통 트렌드를 이끄는 '쿠팡다움'=김건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쿠팡의 강점을 크게 △e커머스 트렌드 주도와, △자금력 등 2가지로 꼽았다. 특히 e커머스 트렌드를 이끄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쿠팡을 현재의 자리에 오르게 했다는 설명이다.

김 선임연구원은 "대표적인 플랫폼 비즈니스인 e커머스는 네트워크 효과 즉, 입소문을 낼 수 있는 규모의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할인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업계 트렌드를 이끄는 쿠팡의 경쟁력은 고객을 확보하는데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자금력'도 막강하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이하 SVF)라는 든든한 자금줄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최후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김 선임연구원은 말했다. 실제 쿠팡은 지난해 말 20억달러(약 2조34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투자 받았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쿠팡이 이 같은 강점을 토대로 빠르게 성장했고,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배송 부문에서 경쟁 우위에 서있는 쿠팡은 지난해 64.7%라는 놀라운 매출 성장을 거뒀고, 이는 시장 성장률을 크게 뛰어넘는다"며 "현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면 5년 후 시장 지배자로 등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유통공룡' 공세는 '찻잔 속 태풍'=시장에서는 쿠팡이 올해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한다. 롯데와 신세계 등 거대 유통 기업이 온라인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예상만큼 이들의 공세가 거세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온라인으로 전화하기 위해서는 조직 문화와 인력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 여기에 신선식품 온라인 배송 확대로 수익성이 낮아진 부동산(오프라인 매장)을 처리하는 일이 가장 큰 숙제"라며 "쿠팡을 압도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쿠팡의 경쟁승리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안정적인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주 연구원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수십년 동안 확보한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온라인 사업 투자가 가능하다"며 "쿠팡 역시 SVF로부터 자금 수혈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금 흐름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신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박성의 진짜유통연구소 대표는 "쿠팡이 한국의 아마존이 되기 위해서는 수익 모델이 필요하다"며 "기존 물류망을 활용한 3자 물류 사업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쿠팡은 지난해 배송전문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CLS)를 설립하고 당해 9월 국토부로부터 신규 택배사업자로 지정 받으며 3자 물류 요건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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