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그룹 건강기능식품 계열사인 콜마비앤에이치의 이사회에 지주사인 콜마홀딩스의 윤상현 부회장이 합류하면서 오너가 경영권 다툼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당장 콜마비앤에이치의 윤여원 대표는 향후 거취와 관련해 오빠인 윤 부회장의 결정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윤 부회장측이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의 과반 이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앞서 열린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되면서 윤 부회장측이 승기를 잡았다. 주총 전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는 윤 부회장 측(사외이사 오상민 변호사·소진수 회계사, 기타비상무이사 김현준 서던캐피탈그룹 대표) 3명과 윤 대표측(윤동한 회장과 윤 대표, 조영주 경영기획 총괄) 3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됐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이사회에 윤 부회장을 포함해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이 포함되면서 이사회 8명 중 5명이 윤 부회장측 인사로 채워졌다.
이에 윤 부회장은 윤 대표를 설득해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현재 이사회 소집권한은 윤 대표에 있다. 통상 주총 직후 일주일 내에 새로 선임된 이사들이 모여 첫 이사회를 연다. 대표이사 선임이나 이사회 내 위원회 구성 등 중요 결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그간 콜마홀딩스는 윤 대표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해 경영을 정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다. 윤 대표도 수세에 몰린만큼 윤 부회장과 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룹 안팎에서 가족간 대화가 원활히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콜마그룹은 윤 대표 재신임이나 해임,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공동대표 체제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협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표가 현직에서 물러나더라고 사내이사로서 임기가 오는 2027년까지 예정된 만큼 다른 보직을 맡게 될 가능성도 있다.
윤 부회장 입장에선 윤 대표 거취 문제가 남은 소송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말에는 콜마홀딩스 이사회 개편을 둘러싼 임시주주총회가 소집될 예정이고, 아버지인 윤 회장이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낸 주식반환청구소송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 가운데 지난 25일 윤 대표는 임시주총을 하루 앞두고 제기했던 △콜마비앤에이치의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 △검사인 선임 신청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항고) 등 소송 3건을 전격 취하했다. 모두 주총 개최 자체를 지연하거나 효력을 막기 위한 성격의 소송이다. 이미 대법원마저 임시주총 소집 허가 문제에 대해 윤 부회장측의 손을 들어준 상황에서 승산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윤 회장의 사내이사 진입으로 경영 합의와 관련된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 이사회 개편 후 일주일 안에 이사회가 소집되는만큼 더욱 빠른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