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지원 없으면 67개 핵심 점포 운영도 어려워져...메리츠, MBK 추가 담보 요구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을 향해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긴급운영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홈플러스는 17일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는 유동성 한계에 직면했으며 메리츠의 긴급운영자금 지원 없인 영업 유지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이달 8일 대형마트 104개 중 37개 점포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67개 핵심 점포를 집중 운영한다는 내용의 2차 구조혁신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홈플러스는 "현재 운영자금이 사실상 고갈된 상태로 67개 점포 운영 유지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달 직원 급여 지급이 어렵고 지난달 급여 지급도 일부 밀린 상황이다.
그러면서 홈플러스는 "주요 자산 대부분이 메리츠 측 담보신탁 구조에 포함돼 있어 자체적인 추가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긴급운영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주체는 메리츠"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메리츠에 슈퍼사업부문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 유입 전까지 필요한 브릿지론과 회생절차 완료시까지 구조혁신 추진을 위한 DIP(긴급운영자금대출)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메리츠는 신중한 입장이다. 홈플러스 회생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지원했다가 향후 배임 논란에 휩싸일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MBK의 연대보증 등 이행 보증 장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지원이 늦어질 경우 청산(파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홈플러스는 "유통업 특성상 영업 중단시 정상화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지는 만큼 운영 중인 67개 점포마저 영업 유지가 어려워질 경우 회생절차 지속 자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며 "회생절차 종료 시 청산절차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원 약 1만5000명의 고용 문제를 비롯해 4600여개 협력업체, 3900여개 입점주와 지역상권 전반에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최대 채권자 메리츠가 사회적 효과를 고려해 포용적 금융기관으로서 전향적인 판단을 내려주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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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일반노조 측은 지난 14일 협력사에 납품 정상화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노조는 "매장에 상품이 원활하게 공급돼야 점포가 정상화될 수 있고 점포가 살아나야만 귀사의 소중한 납품 대금이 온전히 변제될 수 있다"며 "믿음을 갖고 다시 상품을 공급해 준다면 홈플러스의 모든 노동자가 매장, 내 회사를 살린다는 각오로 판매에 매진하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이달 초에도 메리츠를 향해 자금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익스프레스 매각으로 현금 1200억원 가량을 확보하게 됐는데 대금이 들어오기까지 2개월가량 걸려 회생계획안 가결기한 7월3일까지 자금난 해소가 시급하다. 앞서 최대주주 MBK파트너스가 투입한 DIP 1000억원은 연체된 임직원 급여 지급에 대부분 소진해 바닥을 드러낸 상황이다. 협력사 물품 대금도 2000억원가량 밀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