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택배 근로자 사망인데..쿠팡만 '과로사' 주장한 민노총

유엄식 기자
2025.11.12 14:34

뇌심혈관 질환 사망인데 쿠팡 외 다른 택배사는 지병으로

ㅈ난 8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3차 사회적 합의 촉구 노동자·농민·빈민·소비자·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최근 새벽배송 금지를 제안한 민주노총(민노총)이 같은 택배 근로자 사망 사건을 놓고 해석을 달리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같은 뇌심혈관계 질환인데도 쿠팡 근로자만 과로사로 문제 삼고, 다른 업체 근로자에 대해선 지병이라고 한 것을 두고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방영된 MBC 100분 토론에 패널로 참여한 백운섭 한국플랫폼입점사업자협회 회장은 지난해 C사 택배기사 3명이 연달아 사망한 사건과 관련 "민노총은 세 분 모두 당뇨·고지혈증 등 뇌심혈관 질환이라며 지병이라는 입장을 냈다"며 "반면 쿠팡 CLS 택배기사는 같은 뇌심혈관 질환이 사인임에도 '과로사의 전형적인 증상'이라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새벽배송 금지를 주장하기 위해 쿠팡 근로자에게만 '과로사 프레임'을 씌운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한 것이다.

노동계 내부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 쿠팡 직고용 배송인력인 쿠팡친구 노조는 최근 발표한 성명서에서 "민노총의 새벽배송 금지 주장은 쿠팡노조가 민노총을 탈퇴했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이는 쿠팡노조 탈퇴에 대한 민노총의 보복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노총은 새벽배송 금지를 주장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강민욱 민노총 택배노조 부위원장은 "0~5시 배송 제한을 제안했을 뿐 새벽배송 금지는 아니다"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를 두고 택배·배송업계에선 비현실적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쿠팡노조와 택배기사 1만명가량이 소속된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는 "오전 5시에 배송을 시작하면 출근 시간 교통체증과 엘리베이터 사용이 원활하지 않아 배송이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한국노총(한노총)도 새벽배송 전면 금지에 반대했다. 하충효 한노총 택배산업본부 대외협력본부장은 "야간 택배기사 2000명 설문 조사 결과 93%가 반대했는데 이는 택배기사 생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며 "새벽배송 금지는 국민에게 혼란을 줄 수 있으니 단계적으로 개선해 누구도 피해를 보지 않는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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