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선 다 이 과자 먹더니"…'매출 2조' 홈런 날린 '홈런볼'[핑거푸드]

유예림 기자
2025.11.15 07:00
[편집자주] 'K푸드', 맛만 있는 건 아닙니다. 식품을 만드는 회사들을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스토리도 많습니다.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요리해드립니다. 간편하게 집어드시기만 하세요.
2015년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중계 채널에 소개된 해태제과의 ‘홈런볼’./사진=유튜브 갈무리

국내 비스킷 분야 매출 1위 과자이자 야구장에서 가장 많이 먹는 과자로 꼽히는 해태제과의 '홈런볼'이 올해 누적 매출 2조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홈런볼은 1980년대 1억원이 넘는 개발비를 투입해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국내 첫 '슈 과자'다. 해태제과는 전문 제과점에서만 만들던 고급 슈크림 과자를 양산하기 위해 개발에 나섰다. 과자가 잘 부풀어 오르면서도 안을 적당히 비워 초콜릿을 충진하는 기술을 연구했고 이는 비스킷 1위 과자의 밑바탕이 됐다.

1981년 출시된 홈런볼은 이듬해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KBO)의 인기를 업고 야구장 대표 간식이자 연 매출 약 900억원을 올리는 인기 브랜드로 성장했다. 과자 모양이 야구공과 비슷해 '홈런볼'로 이름을 지었고 야구장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출시 초기엔 월 매출 3~4억원을 올렸다.

홈런볼은 출시 후 누적 판매량이 10억봉지에 달한다. 이는 서울 잠실야구장 운동장을 50번 덮을 수 있고, 한국 프로야구가 시작된 1982년부터 방문한 모든 관람객이 5봉지씩 먹을 수 있는 양이다.

홈런볼은 잠실야구장 GS25 3루점 기준 현재 '야구장 매점서 가장 잘 팔리는 과자'로 이름을 올렸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선 매점의 과자 판매량 2~5위를 합친 것보다 판매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출시한 해태제과의 ‘홈런볼 KBO에디션 2탄’./사진제공=해태제과

야구장 대표 간식으로 통하다 보니 야구와 얽힌 일화도 많다. 2015년 당시 SK와이번스의 조동화 선수는 팀 부진에 홈런볼을 간식으로 요청했다. 경기 전 마신 홍삼진액에 '삼진'이라는 단어가 포함돼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홈런볼을 먹은 뒤 SK와이번스는 최정, 박진만 선수의 홈런으로 승리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중계방송에 잡히며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2015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뛰던 강정호 선수가 한국 팬으로부터 홈런볼을 선물 받은 사연이 소개되면서다. 당시 중계 채널 'ROOT스포츠'의 리포터는 홈런볼을 들고 "패스츄리 안에 초콜릿이 들어간 과자"라고 묘사하면서 "나도 몇 개 먹어봤는데 맛있었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는 야구 인기에 발맞춰 팬들을 겨냥한 활동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 구단과 연계해 외야에 '홈런볼존'을 설치하고 이곳에 홈런공이 떨어지면 선수에게 상금을 주고 복지시설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행사가 대표적이다. 2023년에는 'KBO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해 각 구단의 마스코트와 로고를 제품에 넣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각 팀의 연고 지역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홈런볼 로컬 에디션'을 출시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홈런볼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과자로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관중들이 야구와 홈런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색 있는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