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표 '본업 경쟁력' 전략 통했다...이마트, 작년 영업이익 3225억원

유엄식 기자
2026.02.11 13:58

통합매입·점포혁신 전략 성공...대형마트 흑자 전환, 트레이더스 캐쉬카우로
신세계프라퍼티, SCK컴퍼니 등 주요 자회사 흑자 달성...이커머스 계열사는 적자 지속

지난달 6일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을 찾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간편식 델리 매장에서 상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지난해 주력 사업에서 견실한 성과를 거두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통합매입 시스템과 핵심 점포 리뉴얼 투자 등 정용진 회장이 강조한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성과를 거뒀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이 매출액 28조9704억원, 영업이익 322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0.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84.5% 증가했다.

이마트 개별 기준 실적은 매출 17조9660억원, 영업이익 277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5.9%, 영업이익은 127.5%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199억원 적자였던 대형마트(할인점) 사업은 올해 872억원 흑자 전환했다. 업황 침체 국면에서도 지속적인 투자와 상품 경쟁력 강화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결과다. 각 채널 통합 매입으로 확보한 원가 절감 효과를 상품 가격 경쟁에 투자해서 고객 수 증가와 매출 성장을 동시에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2300만 고객이 참여한 '고래잇 페스타'는 이마트의 가격 리더십을 상징하는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았다. 고래잇 페스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1% 증가했다.

공간 혁신 전략도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고객 체류형 점포로 탈바꿈한 스타필드마켓 3개점은 재개장 이후 뚜렷한 실적 개선을 나타냈다. 일산점은 고객 수가 61.3%, 매출이 74.0% 증가했다. 동탄점과 경산점도 각각 고객 수가 7.3%, 32.4% 늘어났고 매출은 16.5%, 19.3% 성장했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그룹의 '캐쉬카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매출은 3조8520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93억원으로 39.9% 늘어났다. 고물가 국면에서 대용량, 가성비 상품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 전략이 성과를 거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신규 개점한 마곡점과 구월점은 모두 연간 흑자를 달성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이마트 본사 전경

주요 자회사도 수익 개선에 기여했다. 부동산 개발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는 매출 4708억원, 영업이익 1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2%, 125.1% 증가했다. 스타필드 영업 활성화와 개발 사업 이익으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

이와 함께 스타벅스 운영사인 SCK컴퍼니(1730억원)을 비롯해 조선호텔앤리조트(531억원) 신세계푸드(254억원) 등도 흑자를 달성했다.

하지만 SSG닷컴(-1178억원) G마켓(-834억원) 등 이커머스 자회사들은 영업 적자가 지속돼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남았다.

이마트는 올해에도 초저가 등 전략 상품 개발을 확대해 가격 리더십을 강화하고, 스타필드마켓을 비롯해 총 7개점포 리뉴얼을 추진해 오프라인 경쟁 우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또 O4O(Online for Offline) 서비스 고도화와 퀵커머스 강화로 온오프라인 연계 경쟁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SSG닷컴은 이마트 통합 상품을 바탕으로 그로서리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통해 고객 수를 확대하고, 플랫폼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대규모 프로모션으로 스타필드 매출 활성화를 추진하고, 빌리지·애비뉴 등 신규 사업 모델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2026년은 본업 경쟁력 고도화에 초점을 두고 시장 지배력과 수익 구조를 동시에 강화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통합 매입 기반의 가격 경쟁력과 공간·상품 혁신 및 온·오프라인 연계 전략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이를 지속 가능한 성장과 수익 창출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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