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통합매입·점포혁신 승부수... 트레이더스 캐쉬카우로
롯데마트 베트남 등 해외사업 성과... 신규 출점, 리뉴얼 투자

경기 침체와 영업규제, 이커머스(전자상거래)와의 경쟁 심화 등 '겹악재' 속에서도 대형마트 양대 업체인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활로를 뚫고 있다. 시장 경쟁에서 도태된 홈플러스가 기업회생과 청산(파산)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이마트는 국내, 롯데마트는 해외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 17조9660억원, 영업이익 2771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5.9%, 영업이익은 127.5%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199억원 적자였던 대형마트(할인점) 사업은 올해 872억원 흑자로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업황 침체에도 지속적인 투자와 상품 경쟁력 강화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결과다. 지난해 2300만 고객이 참여한 '고래잇 페스타'는 이마트의 가격 리더십을 상징하는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았다. 고래잇 페스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1% 증가했다.
공간 혁신 전략도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고객 체류형 점포로 탈바꿈한 스타필드마켓 3개점은 재개장 이후 실적이 개선됐다. 일산점은 고객 수가 61.3%, 매출이 74.0% 증가했다. 동탄점과 경산점 매출은 전년 대비 15% 이상 늘어났다.
특히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가 '캐쉬카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매출은 3조8520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93억원으로 39.9% 늘어났다. 고물가 국면에서 대용량, 가성비 상품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 전략이 성과를 거뒀다. 지난 9일 트레이더스 구월점을 찾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트레이더스가 출점 초기보다 한층 진화했다"고 호평했다.
이마트는 올해엔 대형마트 7개 점포를 몰타입과 스타필드마켓 형태로 리뉴얼하고, 연말엔 트레이더스 의정부점을 신규 출점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국내 사업은 주춤했지만, 해외 사업에서 이익을 내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지난해 롯데마트 국내 사업 매출은 5조1513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8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온라인 그로서리 플랫폼 '오카도' 사업 이관으로 관련 투자비용이 증가했고, 경쟁사와 상품 가격 할인 경쟁으로 판촉비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지난해 국내 마트 매출은 2% 감소했지만 슈퍼 매출은 1% 증가했다.
독자들의 PICK!
해외 사업 실적은 매출 1조5461억원, 영업이익 49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3.6% 각각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 15개 점포 매출 신장률은 15%로 해외 점포 평균 신장률(5%)보다 3배 높았다. 고객 수와 객단가와 동반 상승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롯데마트는 올해 국내 사업에선 부산에 준공하는 '제타 스마트센터' 활성화로 온라인 먹거리 수요를 공략하고, 대형 프로모션 '통큰데이'를 정례화해서 마트 상품 매출과 고객 수 동반 증가를 도모할 방침이다. 해외 사업에서 점포 리뉴얼과 신규 출점을 통해 현지 상권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을 극대화한단 전략을 세웠다.
한편 정부와 여당이 최근 대형마트 새벽배송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업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도 관심이 높아졌다. 현재 이마트는 전국에 400개, 롯데마트는 450개 대형마트와 SSM 점포를 운영 중이다. 업계에선 새벽배송 규제가 풀리면 쿠팡 등 이커머스 독주를 막을 기회를 얻게 되지만, 의무휴업일 규제 완화를 병행해야 실질적인 고객 이동과 시장 점유율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