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지속적인 임금상승으로 저임금 노동집약산업이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게다가 시진핑정부는 소득격차 해소를 위해 2011~2020년간 노동자임금을 2배로 올리겠단 계획을 발표한 터다. 따라서 중국의 기업경쟁력은 자본집약도 집약이지만 얼마나 기술력이 향상될 것인가, 즉 기술혁신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중국의 기술혁신은 어느 정도인지 글로벌 지표를 통해 살펴보자. 첫째, 매년 국가 전반의 기술혁신을 평가, 미국 코넬대와 프랑스 인시아드가 공동 발표하는 ‘글로벌 이노베이션 인덱스’란 게 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의 기술혁신순위는 현재 대상국 143개국 중 29위다. 1위 스위스, 2위 영국, 미국 6위, 일본 21위에 비해 뒤처지나 다른 신흥국 러시아 49위, 브라질 61위, 인도 76위보단 크게 앞서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18위로 일본, 중국보다 높은 순위다.
둘째, 산업 평균적으론 몰라도 특정산업의 기술혁신 수준은 대단히 높다는 평가다. 특히 전자상거래, 소액결제서비스, 택배, 온라인금융상품, 저가스마트폰, 고속철도, 수력발전, DNA게놈 분석 등 8개 분야는 세계를 리드한다고 한다.
셋째, 개별 기업의 혁신도 놀랍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2014년 이노베이션 톱50’에 따르면 레노버, 샤오미, 탕쉰, 화웨이기술 등 중국기업이 4개사나 선정됐기 때문이다. 미국 25개, 독일 7개, 일본 5개에 이어 4위다. 1개사도 없던 2000년대 초중반에 비하면 약진이라 할 만하다. 특히 화웨이기술은 로이터가 독창적 아이디어와 특허를 대상으로 발표하는 ‘톱100 글로벌 이노베이터’에도 들어가 있다. 한 마디로 중국의 기술혁신은 아직 G2에 걸맞은 수준이 아니지만 기술혁신 속도는 상당히 빠르단 느낌이다.
그럼 중국의 기술혁신 전망은 어떤가. 우선 중국정부의 기술혁신에 대한 정책의지가 확고하다. 경제구조 개혁의 성패는 구조조정도 구조조정이지만 기술혁신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2006년 이노베이션형 국가실현을 목표로 ‘국가 중장기 과학기술 발전계획’(2006~2020년)을 발표한 데 이어 2012년 말 시진핑정권 인수 때는 ‘이노베이션에 의한 국가발전전략’을 최우선과제 중 하나로 선정했다. 목표는 과감하고 구체적이다. 2020년까지 연구·개발비의 대GDP 비중을 선진국 수준인 2.5%로 높이고 발명특허와 과학논문건수를 세계 5위 이내로 끌어올린다. 독과점에 안주하는 국유기업 대신 경쟁적인 민간기업을 육성해서 기술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대도시 하이테크 연구·개발단지의 연구·개발비를 대폭 확충한다는 목표다. 현재 중국내 하이테크 연구·개발단지는 105개. 전자정보, 의료바이오, 항공우주, 신소재, 신에너지, 환경 등 첨단기술 개발과 혁신에 사활을 걸었고 대학과 연구기관 입지가 대부분이다. 대표적 성공사례는 베이징의 칭화대 주변 중관촌과 랴오닝성의 다롄. 특히 중관촌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릴 정도로 기술혁신의 산실이다. 중국정부는 이들 경험을 토대로 중국 전역으로 기술혁신붐을 확산한다는 생각이라고 한다.
과연 중국기업의 기술혁신과 정부 정책의지는 목표대로 성공할 수 있을까. 시장에선 중국의 기술혁신 여건으로 장점, 단점이 다 있기 때문에 결국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제거해야 그만큼 빨리 성공할 것이라 본다. 대표적 장점은 중국이 후발주자여서 기술개발의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도 비교적 싸게 선진기술을 살 수 있다는 점. 게다가 중국은 워낙 시장이 커서 ‘시장과 선진기술 교환’이란 강한 교섭력도 갖고 있다. 물론 엄청난 인구와 엘리트교육에서 나오는 고급인력도 강점이다. 반면 아직 시장경제가 미숙한데다 짝퉁과 해적판 난무로 지식재산권 보호가 취약한 점, 독과점에 안주하는 국유기업 개혁이 미진한 것이 기술혁신의 장애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