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은 여행유형에 따라 크게 개별여행객과 단체여행객으로 나뉜다. 개별여행객을 흔히 FIT(Foreign Independent Tourist, Free Individual Tourist, Foreign Independent Traveler)라 부른다. 사전적 의미엔 차이가 있지만 FIT는 여행일정 수립, 예약 등 관련 서비스를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구매, 소비하는 관광객이다.
요즘 FIT가 대세라는데 이견이 없다. 한국여행업협회(KATA) 회원사의 해외 관광객 유치실적을 보면 2009년의 경우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42.3%를 단체관광이 차지했지만 2011년 38.0%, 2013년 31.5%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바꿔 말해 FIT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여행이 일상화되고 소비자 기호가 다양해지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개별여행이 대세가 되는 이 흐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한 마디로 한국에 와서, 또는 오기 전에 예약·구매 할 수 있는 국내여행 프로그램(FIT 옵션상품)을 원활하게 공급하고 이들을 자극할 수 있는 마케팅을 수행하며, 개별여행에 어려움이 없도록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FIT를 위한 대표적인 여행 프로그램은 시티투어와 서울근교 당일여행상품, 예를 들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투어, 비무장지대(DMZ) 투어 등이 있다. 이런 상품이 다양하게 공급되려면 우선 옵션상품 재료가 되는 관광콘텐츠가 다양해야 한다. 다양한 콘텐츠가 바탕이 돼야 FIT의 다양한 기호에 맞출 수 있음은 물론이다.
또 FIT 옵션상품을 편리하게 예약(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다수의 여행사, 지방자치단체들이 FIT 옵션상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개별여행객들이 접하기 어려워 이용실적이 활발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따라서 전국의 FIT 옵션상품을 한데 모은 예약(구매)시스템을 구축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FIT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타인 경험담을 참고해 자신의 여행의사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타인 경험담을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론장이 이른바 소셜네트워크다. SNS 마케팅, 바이럴 마케팅,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특색 있는 관광콘텐츠를 홍보하는 등 FIT의 다양한 기호, 수요에 맞춰 나가는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
아울러 여행인프라 또한 중요하다. 외국인 혼자서도 여행할 수 있도록 관광정보 제공과 관광안내체계가 개선돼야 하고 교통망도 정비돼야 한다. 기본적으로 교통, 숙박, 여행지 안내 등의 관광정보를 스마트폰,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고 그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제는 다국어 관광안내서비스 어플리케이션 도입 확대 등 안내체계의 개선도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관광공사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서포터즈로 활용해 그들의 시각에서 바라 본 한국 관광의 매력을 SNS를 통해 알리고 있다. 또한 외국 사진작가나 언론인들로 하여금 직접 한국을 취재, 홍보토록 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FIT 옵션상품 개발과 유통망 구축, 다양한 관광콘텐츠 발굴과 마케팅활동 전개, 편리한 여행인프라 조성 등을 관광공사 단독으로 추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지역 특색에 맞는 다양한 관광콘텐츠 개발과 안내체계 개선은 지자체의 역할 없이는 불가능하다.
FIT를 위한 옵션상품 개발은 여행업계 몫이지만, 통합적인 예약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양한 홍보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정부와 지자체 등 공공부문의 몫이다. 이제 개별여행이 대세라면 정부, 지자체, 관광공사와 관광업계의 협업이 가장 절실한 과제라고 하겠다.
나상훈 (한국관광공사 해외마케팅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