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란전쟁탓 가전제품 가격 인상 시작...수요부진에 설상가상

中, 이란전쟁탓 가전제품 가격 인상 시작...수요부진에 설상가상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4.03 13:14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6' 개막 일인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TCL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1.7/뉴스1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6' 개막 일인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TCL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1.7/뉴스1

중국도 이란 전쟁 여파로 소비재 가격 인상 압박에 직면했다. TV와 냉장고, 에어컨, 가스레인지 등 가전제품 공급 가격이 품목별로 최대 20%까지 뛰었다. 전쟁이 플라스틱 등 주요 가전 원자재인 화학소재 가격을 끌어올린 탓이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메모리칩 가격 상승까지 겹쳐 가전제품 공급 가격 상승을 부채질한다. 업계에선 제품 가격 상승이 이미 성장이 둔화된 시장에 더 큰 압력을 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3일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일부 중국 가전기업들은 지난 1일부터 TV,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일부 모델의 공급가를 2%에서 10%까지 인상했다. 후드와 가스레인지 등 주방 대형 가전의 경우 상승폭은 10%~20% 수준에 달했다.

특히 중국 가전 제조사 스카이워스는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의 소매상 공급가격을 모두 10% 인상했다. 1분기 구리,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가격이 상승한데 이어 이란 전쟁이 석유 등 원자재와 화학 소재 가격을 크게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관련 비용이 가전 제품 원가의 약 10%를 차지하게 됐고 이에 따라 제품가 역시 10% 인상했단게 회사측 설명이다.

스카이워스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주요 원자재 가격을 지난해 평균 가격과 비교할 경우, △구리 18.6%△알루미늄 18.85%△ABS 플라스틱 51.7% △PP(폴리프로필렌) 26.47%씩 상승했다.

메모리칩 가격도 가전제품 가격 상승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DDR 가격은 2025년 1월부터 올해 3월 중순까지 10배 상승했고 NAND 가격은 올해 1월 기준 지난해 12월 대비 두 배 상승했으며, 2분기에도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TV의 경우 제품군 별로 3~10% 가격이 인상됐단 게 업계 전언이다.

중국 1위 TV 기업 TCL 관계자는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모두 가격이 상승했으며 대체로 2%~10% 수준"이라며 "저가 특가 제품의 인상폭이 더 크다"고 말했다. 특히 냉장고 가격 인상 압박이 크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플라스틱 사용 비중이 높은 냉장고 원가는 최근 8~10% 상승했다. 이에 비해 세탁기 원가는 6%~8%, 에어컨 원가는 5%~6% 가량 올랐다.

다만 아직 소매 단계에서의 가격 인상은 제한적이란게 유통업계 반응이다. 중국 서북 지역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작년 말 재고를 많이 확보해 아직 신규 주문이 적고, 현재 판매는 저가 재고 중심이라 가격 상승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매 가격 역시 추후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소비 둔화세가 뚜렷한 가운데 가격인상 압박까지 시작돼 가전시장 전반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글로벌 소비·유통 시장분석기관 NIQ GfK에 따르면 중국에서 올해 1~2월 가전 소매액은 전년대비 13.9% 감소했으며 판매량은 17.4% 줄었다. 중국 가전·유통 시장 분석기관 오비운망(AVC)은 원가 상승 탓에 업계 가격 인상 필요성이 높지만 수요 부족과 경쟁 심화로 가격을 크게 올리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오비운망은 공조제품의 경우 공장 출고가가 4월 이후 5~8%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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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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