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美 중기청장의 한국에 대한 '특별한 관심'

금기현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사무총장
2015.03.27 05:30

지난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전세계 150여개국의 기업가정신 관련 기관들이 참석한 'GEC(Global Entrepreneurship Congress) 2015' 행사가 열렸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GEW(Global Entrepreneurship Week) 주관 국가들이 모두 모여, 각 국의 기업가정신 정책과 제도, 기업가정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교류와 협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도 행사가 열리는 5일동안 1만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은 GEW 한국주관기관으로 이번 행사에 참석해 자체 개발한 한국형 기업가정신지수를 발표하는 등 다른 나라와 협력을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펼쳤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마리아 콘트레라스(Maria Contreras) 미국 중기청장(SBA)의 우리나라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다. 미국 정부기관의 최고책임자가 민간행사인 GEC 2015에 처음으로 참석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그가 보여준 친(親) 한국적인 행보는 참으로 신선했다.

독일,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4개국의 기업가정신 및 중소기업 관계 장관 등이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형식적인 의전이나 관행에 개의치 않고 개막식 전날 우리나라 중기청 실무책임자급 대표단을 가장 먼저 만나 한국의 중소기업 지원정책 등에 대한 현황 파악과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은 상당히 ‘파격적’이라 할 만하다.

특히 2005년 한·미 중소기업청간 기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이후 정부차원의 이렇다 할 만한 협력이 없던 상황에서 전격 이루어 졌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그 의미가 크다 하겠다. 그동안 미국 중기청과 업무협력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확실한 논의 안건없이 청장 면담 조차도 어려웠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콘트레라스 청장의 행보는 최근 들어 미국 중기청이 우리나라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우리 대표단을 맞는 그의 태도는 진진했다. 의례적이거나 형식적인 것도 없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 정책 추진체계에서 부터, 산하 기관의 운영현황, 소상공인지원, 신용보증, 여성장애인기업 현황 등에 이르기까지 질문이 다양했으며, 기업가정신 함양과 글로벌창업 활성화를 위한 중기청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도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특히 비자 발급을 통해 외국인 창업을 용이하도록 하는 우리나라 창업 비자 제도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창업기업의 미국 진출에 대해서는 효율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콘트레라스 청장은 다음날 열린 기업가정신 중소기업 장관회의(SME Ministerial)에서도 김성섭 중기청 벤처정책과장의 ‘한국의 창조경제에서의 중소기업과 기업가정신의 역할‘에 대한 주제 발표가 끝난 후, 공공구매제도에 대해 별도의 질문을 이어갈 정도로 우리나라 관련 정책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콘트레라스 청장의 이같은 관심은 향후 한·미 정부차원의 중소기업 정책 및 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한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여 주기에 충분했다

미국은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해외진출을 위해 개척하지 않으면 안 될 중요한 시장이다. 기업가정신 발현을 통한 글로벌 창업의 성공을 반드시 이룩해야 할 거점이기도 하다. 이를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창조경제 실현을 통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우리나라로선 ‘변화’와 ‘혁신’을 통해 건전한 기업가정신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미국과 긴밀한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지 않으면 안된다. 반드시 이루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

이번에 모처럼 기회로 맞은 콘트레라스 미국 중기청장과의 만남이 한·미 업무협력 체결로 이어져 중소기업 정책과 기업가정신 생태계 조성에서 한단계 높은 교류와 협력을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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