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신의 China Story] 한국의 100배 '중국 창업 열풍'

정유신 기자
2015.04.28 07:19

우리도 창조경제의 첨병으로 창업을 적극 장려하지만 최근 중국의 창업 분위기도 정말 장난이 아닌 것 같다. 수많은 대중을 창업시키겠다는 리커창 총리의 ‘다종창커’(大衆創客) 말마따나 창업이 엄청난 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창업이 활발한가 하면 지난해 중국의 창업건수는 무려 291만건으로 우리의 100배고, 최근 3~4년간 연 30% 넘는 증가속도다. 이전 중국의 창업건수나 벤처투자금액이 우리의 약 10~15배였던 점을 고려하면 창업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알 만하다.

그럼 중국에서 창업이 급증한 이유는 뭘까. 물론 중국 정부의 강력한 창업촉진정책이 직접적인 방아쇠다. 그러나 그 배경으로 전문가들은 철강 화학 조선 등 기존 산업의 생산과잉설비로 성장률이 떨어지는 점을 첫 번째 이유로 꼽는다. 성장률 회복엔 신산업 육성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고위험·고수익 추구의 벤처창업이 필수기 때문이다.

둘째, 갈수록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중국도 지난해 상하이대 졸업생 취업률이 50% 미만일 정도로 취업난이 심각하다. 농민공의 최저임금 가이드라인을 계속 올리는 상황에서 대학졸업 취업자의 임금을 그 이상으로 올리기보단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창업을 유도한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셋째, 중국의 강력한 인터넷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온라인 창업도 최근 창업열풍의 주요인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창업은 사무공간이다. 그러나 중국은 최근 2~3년간 사무공간 외에 인터넷공간을 활용한 창업붐이 일고 있다고 한다. 물론 그 중심엔 중국 IT의 삼두마차, BAT(바이두, 알리바바, 탕쉰)가 있다.

중국 정부의 창업정책은 어떤가. 대출융자보다 주식투자를 받도록 정부펀드 조성, 세금감면을 해준다든지 창업캠프, 경진대회 등으로 선정된 프로젝트에 대해 창업자금(건당 10~100만위안)을 대주는 것 등은 우리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창업정책으로 IT·인터넷공간 활용을 대대적으로 장려하는 건 우리와 달라 눈여겨볼 만하다. 소위 인터넷공간 창업활성화로 모바일, 클라우드서비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을 하나의 생태계로 엮겠다는 ‘인터넷플러스’ 구상이다. 인터넷공간 창업의 장점은 많다. 온라인이니까 비용도 저렴하고 등록절차 간소화로 편리도 편리지만 표준화할 수 있어 다른 수익모델과 쉽게 연결할 수 있고 해외진출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다중창커를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중 400억위안(7조원)의 창업펀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 현재 중국에서 인터넷공간 창업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어딜까. 조사에 따르면 교육, 금융, 관광여행 세 분야라고 한다. 수 년 전부터 알리바바의 마윈, 탕쉰의 마화텅 회장은 인터넷·모바일을 통한 교육 및 금융개혁, 또 이를 위한 인터넷 생태계 조성에 노력해왔다. 알리바바와 탕쉰은 이미 시가총액 기준 세계 23위, 30위의 글로벌 기업이다. 이들 기업생태계에 편입되면 생존과 성공확률이 대단히 높아진다고 보면 이 분야의 창업열기가 뜨거운 건 어찌보면 당연한 셈이다.

아무튼 중국의 창업붐은 이제 전국으로 확산된다. 과거 10여년 동안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자리매김해온 베이징의 중관촌은 물론이고 최근엔 새로 창업메카로 떠오른 선전, 소득이 낮은 서부의 구이저우와 신장 우루무치까지 창업뉴스가 많다고 한다.

특히 선전엔 촹예반(創業板)이란 주로 기술벤처들이 상장되는 거래소가 있다. PER(주가수익배율)가 30~40배로 상하이거래소의 12~13배보다 월등히 높아 대박을 꿈꾸는 벤처기업과 투자자가 몰려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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