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판매 논란에도 불구하고 알리바바의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나 급증하는 등 중국의 전자상거래(E-commerce)는 순항 중이다. 최근 중국의 전자상거래 성장속도는 놀랍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리먼사태 이후 2010~2013년간 성장률이 연평균 30%, 지난해에도 25%로 경제성장률의 3배반, 거래금액은 13조위안(2300조원)에 달해 미국을 곧 추월할 태세다. 지난해 11월11일(光棍節·독신자의 날)엔 알리바바의 하루판매만 10조원을 뛰어넘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가히 상거래 혁명이라 할 만하다. 특히 소매판매가 두드러져서 지난해 판매액은 2조8000억위안(476조원), 증가율은 전년 대비 무려 49.7%로 백화점과 소매전문점의 판매증가율 5%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거의 10배다.
왜 이렇게 빠른 성장세인가. 전문가들은 중국의 강력한 인터넷·모바일환경을 첫 번째 이유로 꼽는다. 인터넷인구가 총인구의 절반 가까운 6억4000만, 이들이 인터넷에 익숙해짐에 따라 쇼핑할 때 인터넷, 특히 모바일 활용이 갈수록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미 인터넷쇼핑 인구는 지난해 기준 3억3000만명, 이중 90% 이상이 모바일쇼핑족으로 분류된다. 둘째, 같은 물건이지만 전문점과 백화점보다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백화점 같은 매장점포는 서비스인력도 인력이지만 그간의 부동산 상승에 따른 임대료 부담 때문에 웬만해선 가격을 낮추기 어렵다. 반면 인터넷 판매는 대량판매로 인한 비용절감으로 가격인하 여지도 꽤 있는 편이다. 셋째, 인터넷 판매는 유사한 종류의 수많은 상품의 가격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물론 해외상품까지 망라해 고객의 선택폭이 대단히 넓다고 한다. 넷째, 편리함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집에서 점포에 가지 않고 인터넷 조작만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데다 배달도 하루, 이틀이면 올 정도로 대단히 빠르다고 한다.
그럼 중국의 전자상거래는 누가 주도하나. 알리바바다. C2C(개인 대 개인) 모델에선 타오바오가 짝퉁 타격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 80%, B2C(기업 대 개인) 모델도 알리바바의 티몰이 51%로 압도적이다. 타오바오의 경우 올라있는 제품 8억개, 하루 접속자만 5500만명이라고 한다. 거래형태로 보면 이전엔 C2C가 많았지만 전자상거래가 확대되면서 기업브랜드를 알 수 있는 B2C 모델이 점차 시장 우위를 차지하는 양상이다. B2C 모델에서의 시장순위를 보면 T몰 1위에 이어 징둥이 17.5%로 2위, 중국 최대 인터넷포털업체 탕쉰 6.0%, 수닝 4.4% 순이다. 해외업체론 아마존이 시장점유율 2.6%로 5위에 이름을 걸어놓은 정도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 전망은 어떤가. 당분간 연 15~20%의 고성장이 지속될 거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특히 소매판매는 30~40%의 급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알리바바 마윈 회장은 2020년엔 전자상거래가 소매판매의 50%를 차지할 거라고 예상한다. 그야말로 소매전문점과 백화점을 긴장시키는 발언이다. 앞으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들은 1, 2선 도시에 이어 3, 4선 도시와 농촌 진입도 거셀 전망이다. 내수는 물론 해외진출도 더욱 활발할 것으로 본다. 이미 거래가 활발한 러시아, 브라질에다 인구 많고 땅덩어리 넓은 미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이 집중적인 타깃시장이 될 전망이다.
아무튼 중국의 전자상거래는 동업계뿐 아니라 중국의 유통 및 물류산업, 핀테크를 통한 금융업 변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고 나아가 내수인프라에서 강력한 수출무기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금융과 IT, 전자상거래를 각각 다른 산업으로 바라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