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NORC 여론조사 지지율 38%→33%,
경제 정책 지지율 30%, 1·2기 전체 최저,
공화당 내 불만도 증가 "중간선거에 부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 해결 등 이란과의 종전 돌파구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가 멀다고 바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전쟁으로 치솟은 물가에 미국 유권자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는 평가다.
21일(현지시간) 공개된 AP통신·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3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18~23일) 같은 조사의 38%보다 5%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최저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20일 미국 성인 259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 범위는 ±2.6%P다.
경제 정책 지지율은 더 크게 추락했다. 지난달 38%였던 경제 정책 지지율은 한 달 새 8%P 하락한 30%를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1기와 2기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다. 트럼프 행정부의 생활 물가 대응에 대한 지지율은 23%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발언이 종종 엇갈리고, 전쟁 등으로 인한 물가·경제 문제가 지지율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대폭 인하'를 약속했던 미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 2월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이후 18개월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고, 이는 미국인의 생활비 압박으로 이어졌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던 관세 정책은 경제 불확실성을 키웠고, '황금기'라 주장했던 고용 성장은 둔화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억제 공약이 이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상보다 길어진 중동 분쟁으로 미국인들의 인내심이 시험대에 올랐다"며 "특히 생활비 대응 문제에서 취약점이 노출됐고, 이는 지지층 내에서도 신뢰를 잃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콜로라도의 캐서린 브라이트(60)는 AP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참전 용사 지원, 해외 전쟁 회피, 비용 절감 등의 공약에 끌려 그를 선택했다. 하지만 지금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나 자신이 혐오스럽고 배신당한 기분"이라며 "트럼프는 마치 양의 탈을 쓴 늑대 같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공약에 대해 "마치 고등학교 반장 선거에서 '매일 피자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하는 것과 같다"며 "(선거에서) 당선되면 '사실 거짓말이었다'고 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만도 커졌다. 경제 정책에 대한 공화당원의 지지율은 62%로, 지난달의 74%에서 추락했다. 국정 운영 지지율도 38%로, 취임 직후의 51%에서 크게 밀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이끌었던 40세 미만 젊은 공화당원의 약 60%가 트럼프 행정부의 물가 대응에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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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을 '작은 여정'이라 표현하고, 전쟁 이후 유가 상승률 35%에 대해서도 예상보다 낮다고 평가하는 등 물가상승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는 공화당 지지층 내 실망감으로 이어졌다"며 "이번 지지율 하락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