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각 부서가 쭉 보고하는 형식에서 지금은 몇 가지 주제를 놓고 난상 토론을 벌인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다른 국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업무 이해도가 높아졌다. 새로운 변화다.”
지난달 31일 열린 환경부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한 한 간부가 한 말이다. 김은경 장관 취임 이후 환경부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보고형 간부회의에서 토론형 회의로 변했고 장·차관, 실·국장급만 참여했던 회의에 주무과장까지 참석한다.
김 장관은 실무 직원들과의 스킨십 강화에도 공을 들인다. 특히 기존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대담 형식으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노동조합과의 토크쇼, 4~6급 실무진과 환경부의 비전·전략 수립에 대해 논의했다.
정책 역시 경제 성장 위주의 환경 산업보다 환경 보존, 보건 쪽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김 장관은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발전’에 방점을 뒀다.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제의한 건배사도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하여”였다.
경제, 산업에 뒤처져있던 환경이 현재보다 더 큰 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다만 아직 구체성은 보이지 않는다. 김 장관은 “답을 찾는 중이고 부분적인 진단을 통합하고 있다”며 기다려 달라는 입장이다.
기후변화, 미세먼지 등 환경 이슈가 주목받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환경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위주로 결정하던 에너지정책에 대해서도 김 장관은 “예전처럼 일방적으로 만들어질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환경부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얘기다.
김 장관의 외양이 달라진 덕분에 존재감을 얻었다면 이제 해야 할 일은 섬세한 논의다. 경제, 산업과 무조건 대치할 게 아니라, 환경의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아우를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동안의 소통 행보 역시 일회성 행사로 그쳐선 안 된다. 그가 좀 더 구체적인 정책 답안지와 실행방안을 내놓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