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으로 성장률은 떨어졌지만 중국의 주가와 부동산가격은 올 들어 상승세가 뚜렷하다. 특히 부동산은 기업 실적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폭탄 여하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주식과 달리 오름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1~3월 100개 도시의 신규주택 평균가격은 전년 대비 13.1% 상승했는데, 이중 4대 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이 19.3%, 광둥성의 중산시 같은 3선 도시는 3월에만 무려 61% 폭등했다. 가격변동이 별도 없던 인구 100만~300만명의 소규모 4선도시도 11.7% 상승해 주택통계가 발표된 2011년 이래 최고치라고 한다.
왜 이렇게 주택가격이 빠른 오름세를 타고 있나. 전문가들은 첫째,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꼽는다. 우선 미중 무역전쟁으로 성장률 하락 압력이 높기 때문에 그만큼 경기부양 강도가 커야 한다는 게 중국당국의 판단이다. 게다가 경기급락도 급락이지만 공산당 창건 100주년을 2년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국민과의 약속 ‘샤오캉사회’(국민이 의식주에 부족함 없는 사회)에 무리 없이 진입하려면 계산상 남은 2년간 적어도 6% 초반의 성장률을 달성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1분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조치는 신속하면서도 강력했다. 예컨대 포괄적 감세와 비용감면 정책으로 지난해보다 2000억위안 많은 1조5000억위안(약 255조원)의 대규모 감세혜택을 발표했고 통화정책도 이제까지 ‘중립’에서 확실한 ‘완화’ 정책으로 선회했다. 1월에 2차례 지급준비율을 인하했고 1분기 통화증가율(M2)도 8.5%로 2년3개월 만에 명목GDP증가율을 뛰어넘었다. 유동성이 늘고 주택대출금리가 떨어지니 그만큼 주택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둘째, 2015년 6월부터 주택 재개발 시 거주자에 대한 정책을 재입주(再入住)에서 현금보상으로 정책을 전환한 것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재입주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자칫 주택재고에도 부담요인이었다. 최근 2017~2018년 실적을 보면 현금보상을 받은 주민들의 주택구입이 증가해서 3, 4선 소규모 도시의 주택재고 해소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한다. 실제 중국 전역의 주택재고 면적은 2016년 중반을 피크로 줄어들고 이에 따라 공급 대비 수요 초과로 주택가격이 상승세로 반전했다는 분석이다.
셋째, 중국 전역의 도시호적 취득요건 완화조치도 주택가격 상승요인으로 빼놓을 수 없다. 2016년 10월 중국 정부는 도시화 촉진을 목적으로 ‘농촌호적 보유자의 도시호적 취득 촉진책’을 발표했다. 핵심내용은 2016~2020년까지 도시·농촌간 호적 이동장벽을 철폐하고 연평균 1300만명 이상 농촌호적 보유자를 도시 호적 인구로 바꿔주겠다는 것. 그렇게 해서 2018년 말 기준 43.4%로 낮은 도시호적 인구비중을 45%까지 높인다는 복안이다. 사실 중국은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도시인구를 늘려왔지만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상주기준 도시화율(도시 상주인구/총인구)은 59.6%로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80~90%보다 20~30%포인트나 낮다. 특히 실제 도시인구라 할 수 있는 호적기준 도시화율(도시 호적인구/총인구)은 43.4%로 훨씬 낮은 수준이다. 호적기준 도시인구야말로 유효소비수요를 자극해서 경제성장 기여효과가 크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걸 고려하면 호적기준 도시인구를 빨리 늘리는 게 중국 정부로선 시급한 과제인 셈이다.
도시-농촌간 소득격차도 줄이면서 중간소득계층 확대로 탄탄한 소비수요를 늘리려면 1, 2선 도시보다 3, 4선 도시 같은 소규모도시 육성이 중요하다는 게 중국 정부의 입장이다. 도시육성에는 인구유입이 필수고 인구가 유입되면 부동산가격은 상승하기 마련. 이제껏 움직임이 거의 없던 중국 3, 4선 도시 주택가격 상승의 배경에 이런 점들이 깔렸다고 보면 이들 도시의 부동산가격 상승은 중장기적으로도 유효한 추세로 판단된다. 3, 4선 도시(예 : 중산, 시안, 우한, 칭다오 등) 부동산시장이 특히 관심의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