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MWC 2025에서 보는 무역의 혁신

이명자 한국무역협회 해외마케팅본부장
2025.03.05 04:11

2025년 세계 경제는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2기 출범으로 보호무역 기조가 확산되며 공급망 재편과 함께 AI 등 기술 패권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된다. 벤처 스타트업 생태계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얼어붙은 투자와 혁신 환경의 위축으로 위기감이 고조된다.

하지만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5'에선 혁신만이 기업의 생존과 세계 시장 개척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안임이 재차 확인됐다. CES 현장에서 첨단 기술과 아이디어로 경쟁에 나선 우리 기업들은 역대 최대 규모인 219개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혁신 노력은 이번 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5'에서도 계속될 것이다. MWC는 세계 최대의 모바일·통신 전시회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화웨이 등 글로벌 네트워크 산업의 핵심 기업들이 총출동하는 자리다. 또 AI, 클라우드, 모빌리티 등 다양한 관련 기술도 함께 조명되며 글로벌 ICT 기업들이 경쟁력을 겨룬다. 무역협회도 스타트업 공동관을 운영하며 우리 혁신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MWC에서 주목할 점은 스타트업들의 '세컨드 퍼스트' 전략이다. 새로운 아이디어 가운데에서 가까운 미래에 빠르게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에 집중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대규모 투자가 어려운 스타트업엔 보다 빠르게 시장에 접근하는 전략이 현실적이다. 같은 맥락에서 MWC 역시 먼 미래의 기술보다 4년 이내 실현 가능한 혁신을 강조하는 '4 Years From Now' 프로그램을 강조한다. 우리 스타트업들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시장 진출의 기회를 모색할 것이다.

무역협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통 기업의 혁신 지표라 할 수 있는 오픈이노베이션 참가 대기업이 2018년 18개에서 지난해 400여개로 급증했다. 그러나 오픈이노베이션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다수의 시도와 장기간의 협력·신뢰 구축이 뒤따라야 한다.

따라서 무역협회는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을 전통 기업과 접목해 스타트업을 새로운 수출 플레이어로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CES, MWC, IFA 등 세계 3대 혁신 전시회와 국내 생태계를 연결하고, 아시아 최대 혁신 대전인 'NextRise'를 개최해 글로벌 투자사와 우리 스타트업을 연결하고 있다. 역동성이 넘치는 우리나라를 글로벌 테스트베드 기지로 만들고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창업가들이 국내외 대기업들과 협력하는 계기를 발굴하는 것이다.

과거 무역은 곧 벤처였다. 대항해시대 상인들은 불확실성을 감수하며 신대륙을 개척했다. 오늘날 스타트업이 혁신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로 세계 시장에 도전하는 모습과 닮아 있다. 우리나라의 혁신 스타트업들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며 시장을 개척하는 것 역시 현대판 대항해시대라 말할 수 있다. 대항해시대의 개척자 콜럼버스의 꿈이 살아 있는 스페인 MWC에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는 우리 혁신기업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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