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게임 유튜버의 명암

이정현 기자
2026.05.28 04:00

유튜브의 시대다. 궁금한 것을 검색엔진이 아닌 유튜브에서 검색하기 시작한 것도 오래전 일이다. 유튜브 생태계가 커질수록 유튜버들은 전보다 새롭고 관심받는 주제를 찾아나선다. 그러다 보니 유튜브가 생기기 전엔 주목받지 못한 분야가 유튜브를 통해 알려지는 경우도 있다. 그중 하나가 게임이다.

언더그라운드 문화였던 게임은 이제 유튜브의 핵심 콘텐츠가 됐다. 유튜버들은 게임을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생성한다. 스테이지 공략법부터 일반적으로 구매하기 어려운 고가의 유료아이템 구매, 새로운 게임소개, 출시 전 게임리뷰, 게임 내 여러 캐릭터 소개 등 게이머가 좀 더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도록 돕는 콘텐츠가 쏟아진다.

이런 분위기에 게임업계가 발을 맞추며 산업이 커졌다. TV나 도심광고처럼 비싼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게임 유튜버들을 통하면 타깃광고를 할 수 있어 저비용·고효율 마케팅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중소 게임사도 대형 게임사와 비슷한 수준의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텍스트로만 이뤄지던 게임리뷰나 공략법이 영상으로 시각화하면서 정보공유도 훨씬 빨라졌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듯이 유튜브의 어두운 면도 생겨났다. 새로운 게임이 출시되자마자 스테이지를 전부 클리어하는 영상을 올려 게임을 구매하지 않고 대리만족을 하는 유저가 늘었다. 조회수를 노리고 과장된 내용이나 허위사실을 방송하는 경우도 생겼다. 일부 유튜버가 권력화해 게임사와 관계가 틀어지면 앙심을 품고 맹목적으로 비판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게임사들은 하소연한다.

펄어비스의 신작 '붉은사막'도 일부 국내 유튜버가 출시 직후 비판에 열을 올렸다. 유튜버들은 플레이타임이 100시간을 넘는 게임을 10시간도 해보지 않고 맹렬히 비판했다. 출시 전 전문가집단인 메타크리틱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점수를 받자 이에 편승해 조회수 올리기용 비판 콘텐츠를 올린 것이다. 이 게임은 판매량 500만장을 넘기며 흥행 중이다.

유튜버가 국내 게임산업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게임산업을 유튜버가 쥐고 흔드는 구조가 돼선 안 된다. 게임산업이 더욱 단단해지기 위해 기업과 유튜버, 유저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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