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반도체 속도전, 인프라 지원이 관건

[사설]반도체 속도전, 인프라 지원이 관건

머니투데이
2026.07.13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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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 등이 10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나스닥 '오프닝 벨' 행사에서 타종하며 나스닥 ARD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26.07.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홍효식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 등이 10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나스닥 '오프닝 벨' 행사에서 타종하며 나스닥 ARD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26.07.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홍효식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 품귀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례 없는 '속도전'이 펼쳐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용인 국가산단 1호 팹(공장)의 가동 시점을 계획보다 2년 앞당긴 2029년 10월로 확정했다. 평택 P4 공장은 6개월 앞당겨 연내 가동하고 업황 부진으로 중단했던 평택 P5 공장의 본공사도 지난 4월 재개했다. 이재용 회장이 "지금은 세계 경제의 판이 흔들리는 승부의 시간"이라며 속도전을 강조한 데 따른 행보다.

SK하이닉스가 성공적으로 나스닥에 상장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고삐를 죄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상장은 만성적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하고 제값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를 통해 확보한 약 40조 원의 실탄은 용인, 청주 등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생산확대를 꾀하는 지렛대가 된다.

두 회사가 발걸음을 재촉하는 것은 속도가 곧 생존의 조건이자 지배력이 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직시해야 할 냉혹한 현실은 자본은 결국 기업에 가장 유리한 입지를 찾아 움직인다는 점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조건에 부합하면 미국이든 전 세계 어디든 검토할 수 있다"고 했듯 기업 투자는 수요와 보조금, 인프라 등에서 최적지를 찾게 된다.

미국 마이크론이 자국에 2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일본 히로시마에 1조5000억 엔 규모의 신규 공장을 짓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마이크론 기공식에서 "삼성과 SK하이닉스를 미국으로 불러와 생산시설을 짓게 하고 싶다"며 압박하는 상황 역시 기업들로 하여금 투자처를 저울질하게 만드는 요소다.

기업의 과감한 국내 투자를 유도하려면 정부가 경쟁국보다 매력적인 투자 입지를 조성해 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양사가 총 800조 원을 투입해 팹 4기를 신설하기로 한 호남 반도체 산단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면제와 지자체 조례 개정 등의 절차 간소화에 나선 것은 올바른 방향이다.

용인 1호 팹 가동을 2년 앞당긴 만큼 전력·용수 등 핵심 인프라의 적기 공급 일정도 앞당겨져야 한다. 용인이든 광주든 공장은 다 지었는데 송전선망이나 용수 관로가 뚫리지 않아 가동을 못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와 기업이 함께 속도전에 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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