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에듀테크 전시회 가보니…화두는 'AI 기반 교육혁신'

런던(영국)=유효송 기자
2025.02.02 16:15
2025 벳쇼(Bett Show) 게이트 앞에 차려진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부스/사진=유효송 기자

세계 최대 에듀테크 박람회 '벳쇼'(Bett Show)의 올해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 기술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은 최신 소프트웨어와 교육장비 등을 선보이며 에듀테크 시장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지난달 22~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개막해 사흘 동안 열린 벳쇼 현장을 찾았다. 올해 벳쇼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6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했다. 개막 첫날에는 '교육계의 CES'라는 수식어답게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축구장 7배 크기 3만1500㎡ 규모 전시장에는 다양한 기업이 부스를 차리며 최신 기술을 자랑했다.

올해 벳쇼에서는 특히 AI를 활용한 학습 보조 시스템을 선보인 곳이 많았다. 주로 학생의 학습 데이터를 관리하는 등 교사의 수업 부담을 줄이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벳 어워드에서 2관왕을 차지한 Olex.AI의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올렉스 리더(OlexReader)를 사용하면 손으로 쓴 작품을 AI 기술을 적용해 기기로 옮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영어 쓰기 피드백까지 받을 수 있어 교사의 채점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개인별 피드백을 분석해 각 학생의 우선 학습 순위를 게획해주는 기능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페이스북 모기업), 구글 등 글로벌 거대 기업들도 앞다퉈 신기술을 선보였다. AI을 고리로 에듀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이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올해도 벳쇼의 공식 파트너사로 나섰다. MS가 최상위급인 '월드와이드 파트너'를 맡았다.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각 게이트 입구 앞 중앙에는 MS, 메타, 구글, 삼성전자와 같은 업체들이 차지했다.

이들 역시 하나같이 AI 기술을 활용한 교육 혁신에 방점을 찍고 있었다. 메타는 디지털교육에 가상·증강현실 AI 기술을 적용한 애플리케이션 '바디스왑스'(bodyswaps)를 선보였다. 스탠퍼드 대학에서도 사용하는 이 프로그램은 VR 기기를 착용한 가상 환경에서 어려운 대화 방법이나 인터뷰 성공 방법과 같은 소프트 스킬을 연마할 수 있다.

구글은 '맞춤형 학습'을 위한 교실수업을 선보였다. 부스 내에 실제 교실과 똑같은 공간을 만들어 관람객이 '클래스룸 매니지먼트'를 체험토록 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에듀케이션 솔루션'이라는 주제로 전자칠판을 홍보했다.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활용한 칠판에서는 수업 요약을 자동으로 생성하고 말하고 있는 내용을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변환하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벳쇼에 참가한 업체들은 AI가 교사를 보조하고 교사의 학습 효과를 높이는 수단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브리짓 필립슨 영국 교육부 장관은 벳쇼 개막식에서 "내가 생각하는 미래는 교사들이 AI와 기타 기술로 인해 자유로워져 채점, 계획, 서류 작성이 줄어드는 시스템, 아이들의 변화를 위해 힘을 합치고, 에너지를 쏟고, 열정을 온전히 집중시키는 시스템"이라며 "AI를 활용해 업무를 줄여 교사 직업이 번아웃이 아닌 기쁨을 불러일으키는 직업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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