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예박물관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국내 최초로 큰 스님들의 가사 등을 선보이는 불교 자수공예 특별전 '염원을 담아 – 실로 새겨 부처에 이르다'를 5월2일부터 7월27일까지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가사(袈裟)는 불교 승려들이 장삼 위에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 밑으로 걸쳐 입는 법의(法衣)를 말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가사는 수행자에게는 깨달음과 해탈을 향한 결심의 옷이다. 제작자에게는 공덕을 쌓는 옷이며 중생에게는 부처의 가르침을 전하는 신앙의 상징이다.
이번 전시에선 1978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출품을 마지막으로 47년간 공개하지 않았던 보물 자수 가사를 일반에 공개한다. 자수 가사는 5년간의 복원작업을 끝냈다. 보물 자수가사는 19세기에 제작된 유물로 삼보(三寶), 즉 부처와 보살, 불교 경전, 부처의 제자인 존자들의 모습이 수놓은 가사다. 현존하는 가사 중 화면 전체에 '삼보'의 이미지가 오색실과 다채로운 자수 기법으로 묘사된 유일한 유물이다. 1979년 보물로 지정됐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는 전국 주요 사찰이 보관 중인 고려에서 근현대에 이르는 큰 스님들의 가사와 초상화, 왕실 발원 불교 자수 작품 등 총 38건 55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전시 작품 중 61%에 해당하는 23건 29점이 국보, 보물 등 국가 지정 문화유산이다. 선암사 소장 '삼보명 자수 가사 등 대흥사, 수덕사, 용화사, 월정사, 청룡사, 표충사, 해인사, 화엄사 등 전국 주요 사찰들이 그동안 비공개 상태로 보관한 국가유산급 유물들이 다수 포함됐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서산대사와 사명대사에게 내린 가사와 장삼, 병자호란 때 승려 군대를 이끈 벽암대사에게 인조 임금이 내린 가사 등 한국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존경받는 스님들의 유물을 직접 볼 수 있다. 또 조선 태종15년(1415)에 만들어진 '연당문 자수 사경보'와 같은 왕실에서 만든 자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전시 1동 로비와 야외마당에서는 '빛을 띄워 마음을 밝히다' 전시도 열려 두 전시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서울공예박물관과 대한불교조계종 연등회보존위원회가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5주년을 기념해 공동 기획한 전시다.
마채숙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많은 분들이 전시를 찾으셔서 15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어져 온 한국 불교 공예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직접 느끼고 우리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가까이서 만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시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