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업계 맞춤 'ERP' 등장…이음파트너스 '장례이음' 출시, DX 이끈다

경기=이민호 기자
2026.01.05 13:55

김현근 대표 "모든 장례 산업 이해관계자 연결해 신뢰받는 디지털 생태계 구축"
전화·수기 주문, 결제 등을 SaaS 플랫폼으로 통합…용품 업체 업무 효율 극대화
경기대학교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기업…멘토링 지원으로 'BM특허' 기술 장벽 구축

김현근 이음파트너스 대표./사진=이민호기자

"상조회사, 용품업체, 장례지도사 등 행사 관계자를 하나로 연결해 의전 효율성과 신뢰를 더한 디지털 장례 생태계를 구축하겠습니다."

누구나 겪는 장례.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로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통계청과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망자 수가 올해 36만명에서 2060년에는 75만명으로 정점에 이른다. 장례 산업 규모도 5조4000억원에서 18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장례시장을 IT 기술로 선도하겠다는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최근 장례 서비스 통합 솔루션 '장례이음'을 출시한 '이음파트너스'다.

김현근 대표는 5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장례 현장은 여전히 전화와 문자 중심의 전통적인 방식에 머물러 있다"며 "장례이음 솔루션을 통해 산업의 디지털 전환(DX)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24년 IT 전문가, '디지털 불모지' 장례 시장에 뛰어들다

김 대표는 IBM, SK 등에서 24년간 유통·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한 베테랑 IT 전문가다. 그가 장례 시장에 눈을 돌린 건 현장의 '정보비대칭'과 '비효율' 목격하면서다.

장례 현장은 상조회사, 의전 업체, 장례지도사, 용품(꽃·상복 등) 업체가 복잡하게 얽혀 돌아간다. 김 대표는 "장례지도사는 행사를 치르기 위해 수십통의 전화를 돌리고, 용품업체는 전화 주문을 직원 단톡방에 일일이 공유하며 배송 실수를 걱정해야 하는 구조"라며 "특히 행사 후 대금 정산이 늦어지는 경우 소규모 용품업체들의 안정적인 경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로 발인을 마친 뒤에도 용품 업체 대표가 카드 단말기를 들고 장지까지 쫓아가 결제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며 "이러한 아날로그적 방식을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으로 개선해 서비스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장례이음' 출시, 행사의뢰→배정→주문,결제→의전기록→정산까지 '원스톱' 처리

'장례이음'은 파편화된 장례 절차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 통합 플랫폼이다.

용품업체는 '장례이음'을 도입하면 전화로 받은 주문을 PC,앱으로 입력하는 즉시 기사 앱으로 배송 지시를 내릴 수 있다. 배송 및 설치 현황은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거래 증빙 자료도 자동으로 생성된다.

핵심 기능은 '간편 결제 시스템'이다. 김 대표는 "발인 시점에 용품 업체가 '결제 요청' 링크(SMS/알림톡)를 보내면, 주문자는 모바일에서 즉시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면서 "이를 통해 이동이 잦은 업계의 특성을 고려한 업무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례이음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 대표./사진=이민호기자

경기대 예비창업패키지로 도약…기술력과 사업성 검증 완료

이음파트너스는 올해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됐으며,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보증 승인과 한국기술신용평가의 기술평가 우수기업 인증도 얻었다.

김 대표는 "경기대 예비창업패키지를 통해 자금 지원뿐 아니라 BM(비즈니스 모델) 고도화, 특허 출원, 투자 유치(IR) 멘토링 등 실질적인 성장의 발판이 됐다"면서 "사업모델을 플랫폼 출시로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멘토링을 통해 '장례 서비스 절차 기반의 실시간 이벤트 모니터링 및 스마트 거래 중개 시스템' BM 특허를 출원, 기술 진입 장벽도 구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영장례 지역 격차 해소... 2028년 웰다잉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

이음파트너스의 1차 목표는 B2B 시장의 안정적 안착이다. 김 대표는 "내년까지 전국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아가 지자체 주관 '공영장례(무연고 장례)'의 혁신도 준비 중이다. 현재 현금 지원 위주인 공영장례는 지역별 지원금 편차가 커 서비스 불균형이 존재한다. 플랫폼을 통해 전국 어디서나 표준화된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고,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확보해 더 많은 소외 계층이 보편적 장례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장례는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누구도 선뜻 혁신하려 하지 않았던 시장"이라면서 "사전에 장례를 계획하고 디지털 유산까지 정리할 수 있는 '웰다잉'(Well-dying)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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