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번지' 종로구청장, 유찬종-정문헌 4년 만의 리턴매치

이민하 기자
2026.05.11 17:00

[6·3 지방선거-서울 격전지] ①종로구

종로구청장 '리턴매치'/그래픽=이지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에서 4년 만의 재대결이 펼쳐진다. 더불어민주당 유찬종 후보와 국민의힘 정문헌 후보(현 종로구청장)가 다시 맞붙는다.

2022년 선거에서 정 후보는 51.49%를 얻어 유 후보(47.09%)를 4.4%포인트 차로 제쳤다. 유 후보는 4년간 지역 기반을 다지며 설욕을 벼렸고, 정 후보는 구정 연속성을 앞세워 재선을 노린다. 종로는 역사·문화 자산과 낡은 주거지, 도심 상권과 동부권 봉제·신발 산업이 복잡하게 얽힌 지역이다. 이번 선거의 승부도 결국 '누가 종로의 오래된 숙제를 더 현실적으로 풀 수 있느냐'에 달렸다.

유찬종 "일자리가 살아야 종로가 산다…현장에서 답하겠다"
유찬종 더불어민주당 종로구청장 후보 /사진제공=유찬종 후보 선거사무소

유 후보는 '주민', '실행', '회복'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종로에서 40년을 살아온 생활 정치인으로, 구의원과 서울시의원을 거치며 지방행정·예산·도시계획을 경험한 것을 강점으로 꼽았다.

1호 공약은 '일자리와 민생 활력'이다. 골목상권·전통시장·주얼리·봉제 등 생활경제를 기반으로 '종로형 공공·민간 협력 일자리 프로젝트'를 추진, 정부·시·구·민간 재원 300억원을 투입해 총 8000명 고용을 목표로 잡았다.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주민채용 유지지원금 제도'도 대표 공약이다. 종로 주민을 6개월 이상 채용한 소상공인에게 최대 300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이다. 귀금속·주얼리 산업은 'K주얼리 국가대표 클러스터'로 육성하고, 봉제·신발 산업은 규제 개선과 판로 지원으로 도시형 제조업의 활력을 되살린다는 구상이다.

주거와 인구 문제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창신·숭인동은 원주민 재정착을 전제로 한 신속 로드맵을 제시하고, 노후주택·반지하 개선과 소규모 저층 주거지 맞춤형 정비도 추진한다. 그는 "재개발과 보존, 필요한 곳을 정확히 짚어 사람이 돌아오는 종로를 만들겠다"며 "현장에서 듣고 현장에서 답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문헌 "공존공영 2.0 완성…해낸 사람이 또 해낼 것"
정문헌 국민의힘 종로구청장 후보 /사진제공=정문헌 후보 선거사무소

정 후보는 '종로 전진'과 '공존공영 2.0'을 핵심 메시지로 내걸었다. 제17·19대 국회의원과 청와대 통일비서관, 현직 구청장 경험을 두루 갖춘 그는 "기초단체장 선거는 일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라며 4년 행정 실적을 최대 강점으로 설명했다.

1호 공약은 '살수록 좋아지는 종로'다. 31개 정비사업을 본격화해 1만800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를 조성하고, 뉴빌리지·휴먼타운2.0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또 70세 이상 부모를 부양하거나 3자녀 이상 다자녀를 둔 1가구 1주택자(공시가격 9억원 이하)에게 재산세 100% 면제해 주는 공약도 내놨다.

경제·청년 분야에서는 소상공인 AI(인공지능) 마케팅 지원, 주얼리·봉제 '마이스터 아카데미' 신설, 관내 기업·대학과 연계한 '청년채용 500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저출생 대응책으로는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지급, 이웃 공동·긴급 아이돌봄 네트워크 구축, 교육경비지원 예산 20% 이상 확대를 약속했다. 정 후보는 "민선 8기가 위성을 쏘아 올린 시간이었다면, 다음 임기는 궤도에 안착시키는 시간"이라며 "해낸 사람이 또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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