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시가 초고령사회 진입에 맞춰 노인 일자리 정책의 판을 바꾸고 있다.
21일 광명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지역 내 60세 이상 인구는 7만8592명으로 전체 인구의 26%를 차지한다. 시는 급격한 고령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 기관인 광명시니어클럽 중심의 노인 일자리 체계를 대폭 확대했다.
그 결과 시니어클럽 일자리는 2022년 409개에서 올해 1179개로 약 2.8배 증가했다. 단순 노무형이 아닌 '노인역량활용사업' 비중이 크게 늘면서 정책의 질적 변화도 함께 이뤄졌다는 평가다.
광명 철산도서관 6층의 '카페 데이라이트'는 새대통합형 일자리로 주목받는다. 시니어 바리스타들이 직접 내린 커피를 학생과 청년이 즐긴다. 카페 운영을 넘어 세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지역 커뮤니티 공간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차명순씨(67)는 "퇴직 후 삶이 공허했는데 다시 사회와 연결됐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이제 은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의 출발선이 됐다"고 말했다.
시는 어르신들의 경험과 재능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자연동화놀이' 사업에서는 시니어들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자연 체험과 동화구연 수업을 진행하며 '마을 선생님' 역할을 맡고 있다.
'시니어 디지털 직업훈련'을 통해 참여 어르신들이 키오스크와 태블릿 사용법 등을 전문적으로 익힌 뒤 디지털 취약계층을 돕는 '디지털 튜터'로 활동한다.
현장 만족도도 높다. 시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노인역량활용사업 참여자와 수요처 모두 '매우 만족' 평가를 기록했고, 일부 복지시설 지원 사업은 만족도 100%를 달성했다.
최혜민 부시장은 "어르신들이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지혜는 광명시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은퇴가 마침표가 아니라 새로운 도전이 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맞춤형 복지와 양질의 일자리 확대에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