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의 '여소야대'라는 결과로 나타난 4·13 총선에 대해 청와대는 "20대 국회가 민생을 챙기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새로운 국회가 되길 바란다"며 "국민들의 이런 요구가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총선 관련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총선 결과에 대한 당혹감을 반영하듯 공식 입장에는 중립적이고 원칙적인 내용만 담는 데 그쳤다.
총선 결과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적인 언급이 있었는 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 대변인은 답변하지 않았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참모들은 전날 오전 투표를 마친 뒤 저녁부터 밤 늦게까지 TV를 통해 총선 개표 결과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총선 개표 결과,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122석을 얻는 데 그치며 123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에 밀려 제1당 지위를 넘겨줬다. 국민의당은 38석, 정의당과 무소속은 각각 6명, 11명이 당선됐다. '야권분열'이란 호재에도 불구하고 '공천파동'에 실망한 여권 성향의 일부 유권자들이 제3당인 국민의당 등으로 이탈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여권 성향 의원들이 복당할 경우 새누리당은 원내 제1당 지위를 회복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여소야대 구도는 불가피하다. 19대 국회에서 야당에 발목이 잡힌 박근혜정부의 핵심법안인 노동개혁 4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안의 20대 국회 내 처리마저 여의치 않은 셈이다.
박 대통령은 12일 국무회의에서 "정부가 일자리와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해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서비스법 제정안과 노동개혁법안 등이 국회에 번번이 가로막히는 현실을 보면서 지금 국민과 기업들은 가슴이 미어질 것"이라며 "우리가 여기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민생안정과 경제활성화에 매진하는 새로운 국회가 탄생해야만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