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신중한 직진' 인선 기조…"김상조·강경화부터"

최경민 기자
2017.06.04 17:27

[the300]정무라인 물밑 野 접촉 중…일부 인선 확정했음에도 발표 미뤄

문재인 대통령이 자난달 2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가안보실장과 정책실장, 경제부총리, 외교장관 등에 대한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2017.5.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청와대가 내각 인선과 관련해 '신중한 정면돌파' 기조를 보이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인준을 우선순위에 두고, 추가 인선은 야권의 반응을 보며 결정해 나간다는 방침으로 해석된다.

4일 오전 청와대 내에서는 "오늘 오후 중 장·차관 인선을 발표할 수 있다"는 말들이 오갔다. 청와대 인사수석실은 그동안 복수의 부처에 해당하는 장·차관급 후보자 인사검증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발표하지 못한 인사들을 모아, 상당한 규모의 인선이 예상된다는 말도 나왔다.

오후 들어 상황은 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중 내각 인선을 발표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 "결제가 이날 중 마무리되기 힘든 상황"이라는 설명이 뒤따랐지만, 야권이 김 후보자와 강 후보자를 '부적격자'로 간주하고 있는 상황이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청와대는 일단 김 후보자와 강 후보자의 인선과 관련해서는 '직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언론 등을 통해 드러난 두 후보자의 의혹이 실체가 없다는 확신에서다. 김 후보자의 경우 지난 2일 진행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오히려 의혹이 대거 해명됐다는 게 청와대 측의 판단이다. 청와대는 강 후보자가 오는 7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야당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앞서 청와대는 이낙연 국무총리 역시 인준 여부가 불투명했을 때 내각 인선 발표를 자제하며 야권을 자극하지 않으려 했던 바 있다. 이 총리 인준이 사실상 확정되자마자 4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었다. 향후에도 같은 전략을 구사할 게 유력하다. 실제로 청와대 정무라인은 김 후보자와 강 후보자 인준 문제를 놓고 지속적으로 야권을 물밑접촉하고 있다.

당초 이날 유력했던 인사발표를 백지화한 만큼,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 오는 7일까지는 굵직한 인선 발표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권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빅딜'설도 내지만 두 후보자의 인준 관철에 청와대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사검증 기준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와 강 후보자가 이미 문제가 된 시점에서 추가적으로 또 내각 후보자를 둘러싼 잡음이 발생할 경우 야권과 대립이 더욱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자치부·국토교통부·문화체육관광부·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통과 가능성이 높은 유력 정치인들을 지명해 숨통을 텄지만, 모든 부처 장관을 현역 의원으로 채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에 청와대 인사수석실은 최근 '24시간 검증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 중이다.

야권을 크게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는 정무적 판단이 작용한다면, 차관 인선만 추가로 더 진행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장관 후보자가 확정된 부처 중, 기재부·외교부·국토부·문화부의 차관 임명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경제수석, 경제보좌관, 과학기술보좌관 등 아직 마무리가 안 됐으면서도 인사청문회가 따로 필요없는 청와대 내 주요 보직들의 인선 가능성도 열려있다. 장관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주 개혁대상으로 떠오른 국방부와 법무부, 혹은 차관이 먼저 발표된 교육부와 통일부의 인선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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