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며 “같이 갑시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8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JoeBiden @KamalaHarris'를 태그하고 "축하드린다"며 "우리의 동맹은 강력하고 한미 양국 간 연대는 매우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 공동의 가치를 위해 두 분과 함께 일해 나가기를 고대한다"며 "두 분과 함께 열어나갈 양국관계의 미래 발전에 기대가 매우 크다. 같이 갑시다!"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트위터에 영어로도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적었다. 마지막 문장 ‘같이 갑시다’는 한글을 병용하는 동시에 “Katchi Kapshida”라며 한국어 발음을 알파벳으로 표현했다.
청와대는 바이든의 당선에 따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향후 외교일정 등을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다만 불복 의사를 밝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변수다. 문 대통령도 이를 의식해 이날 바이든에 보낸 축하 메시지에 ‘당선’이란 표현을 쓰지 않았다.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미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에 대한 향후 대응책을 마련했다. 지난 5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와 외교안보관계장관 회의를 잇달아 개최하고, 바이든 당선 시나리오 등을 체크했다.
이날 NSC상임위 및 외교안보관계장관회의에는 강경화 외교부장관, 이인영 통일부장관, 서욱 국방부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회의를 마친 뒤 결과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한미 외교 당국 간의 소통과 협의를 안정적으로 지속해 나가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노력에 공백이 없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와 관련 한미간 기존 외교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해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또 "정부는 한반도와 국제정세 변화를 주시하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꾸준하게 추진해 남북관계 진전과 함께 평화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는 데 역량을 계속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며 "정부는 우리 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기 위해 미국 대선 결과가 우리의 거시 경제와 통상·산업 등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그간 미국 대선과 관련 다양한 시나리오를 세우고 이에 대비했다. 외교부는 지난 8월 1차관을 팀장으로 한 태스크포스(TF, 전담조직)를 구성해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해왔다. 서훈 안보실장은 지난달 방미 당시 바이든 캠프의 외교안보라인도 만나 한미 현안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실장은 지난4일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당장 가동할 수 있는 안을 준비했냐'는 질문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당선 축하 서신과 전화 통화, 공개 메시지 등 외교적 관례에 따른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지난 6일 제주도에서 열린 ‘제15회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영상축사를 통해 연설한 게 바이든 당선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당시 다자협력을 통한 북핵 문제해결, 연대와 포용을 통한 코로나19(COVID-19) 극복, 기후변화 대응 등을 강조했다. 이들 모두 바이든이 앞세우는 가치들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물론 더욱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협력을 미국과 계속 해 나갈 것"이라며 "새롭게 들어설 정부와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달성을 위해서도 적극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