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재직중 체포된 윤 대통령…경호처, 이번엔 왜 적극 저지 안 했나

한정수 기자
2025.01.15 11:10

[the300]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이 체포영장 재집행에 나선 15일 관저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통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 제하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영상 캡처

대통령경호처가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적극 막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공수처는 지난 3일에도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당시엔 경호처가 저지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경호처 등에 따르면 상당수 경호관들이 이날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저지하지 않고 대기동 등에서 머물렀다. 김성훈 경호처 차장 등 지휘부 명령에 따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은 인력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큰 물리적 충돌 없이 서울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자리에서 윤 대통령 측과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 결국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이 과정에서 유혈 사태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처럼 경호처가 10여일 만에 입장을 바꿔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적극 저지하지 않은 배경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경호처 내부의 동요가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이 경호처 간부들을 입건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서는 인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할 수 있다는 등의 메시지를 전달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실제 박종준 전 경호처장이 지난 10일 사의를 표한 뒤로 경호처 내부에서 "법원에서 발부받은 체포영장 집행을 계속 막을 수 있느냐"는 등의 의견들이 나왔다. 경찰 출신인 박 전 처장도 친정인 경찰과의 대립이 장기화하는 점 등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느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 여권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경호처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들이 통제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경호처 단일대오가 깨진 것은 박 전 처장의 사의 표명, 유혈 사태 발생 가능성, 사회적 여론 등이 모두 영향을 준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을 집행한 15일 윤 대통령과 경호처 관계자 등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된 차량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공조수사본부(공수처·경찰·국방부 조사본부)는 이날 오전 10시33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46분쯤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공수처 등이) 경호 보안구역을 소방장비를 동원해서 침입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 일단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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