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안토니우 구테레쉬(António Guterres) 유엔(UN·국제연합) 사무총장과 만나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는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안보와 연계돼 있다"며 남북이 갈등과 대립을 넘어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유엔의 지원을 당부했다.
대통령실은 23일(현지시간) 이 대통령과 구테레쉬 총장의 회동 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 대통령과 구테레쉬 총장의 만남은 지난 6월17일 캐나다에서 회동에 이어 두 번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구테레쉬 사무총장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다자주의 협력 체계의 중심인 유엔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대립과 갈등이 심화되고 분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유엔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밝힌 바와 같이 유엔의 지원 하에 원조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발전한 한국이 앞으로 국제사회의 도전과제 대응에 더 큰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구테레쉬 사무총장과 회동 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유엔의 지원과 도움에 힘입어 성장한 대한민국은 이제 민주주의 회복의 경험과 역사를 아낌없이 나누는 선도 국가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역량 있는 한국 인재들의 국제기구 진출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구테레쉬 사무총장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어 구테레쉬 사무총장이 추진 중인 유엔 개혁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유엔이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기구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한국도 필요한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안토니우 구테레쉬(Anto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이 제시한 '유엔80 이니셔티브'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유엔의 진화와 발전을 이뤄낼 비전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유엔90 이니셔티브는 유엔이 올해초 설립 80주년을 맞아 출범한 시스템 개혁 플랫폼으로 △행정절차 간소화, 비용 절감 등 효율성 개선 △유엔이 회원국들에게서 받은 위임문서의 실행 평가 및 폐지·조정 △구조적 변화 및 프로그램 재조정 등을 과제로 추진한다.
이에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우리 정부와 연대 및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을 현명한 접근이라고 평가하고 적극 지원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또 국제사회가 분열된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유엔에서 지혜롭고 균형잡힌 목소리를 내면서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며 △인도 지원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달성 △인권 △가자 및 우크라이나 관련 현안 대응에서 한국이 신뢰받는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은 'E(교류·Exchange)·N(관계 정상화·Normalization)·D(비핵화·Denuclearization) 이니셔티브'로 한반도의 냉전을 끝내고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기 위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