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엿새 앞두고 후보자들이 6.3 지방선거 공천과정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당내에서 불거진 '공천헌금 수수 의혹'에 대한 재발 방지책을 제시한 것이다. 이들은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 등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당·청 관계에 있어선 입장차를 보였다.
민주당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최고위원 보궐선거의 2차 합동토론회를 개최했다. 3명의 최고위원을 뽑는 이번 선거는 오는 11일 원내대표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기호 1번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 △기호 2번 문정복 의원 △기호 3번 이건태 의원 △기호 4번 이성윤 의원 △기호 5번 강득구 의원 등이다.
이날 토론에서 후보들은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의 공정성을 부각했다. 최근 불거진 당내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친명(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강득구 의원은 "당원과 후보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이번 지선에서) 공정 경선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선거 국면에선 여러 리스크가 발생하기 때문에 관리가 제대로 돼야 한다. 최고위원이 돼 정무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건태 의원도 "제가 최고위원이 되면 누구든 공정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 공천이 반드시 이뤄지도록 하겠다"면서 "민심과 괴리된 낙하산·기득권 공천을 배제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들을 세워서 선거에서 반드시 압승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친청(정청래)계 문정복 의원은 "선거 공천 과정으로 인해 후보자 간 갈등이 벌어지면 선거 시작도 전에 피로도가 쌓이고 그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이것은 (민주당) 원팀을 해치는 가장 큰 요소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공천제도가 선거의 밑거름"이라고 했다.
공천헌금 의혹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강서갑이 지역구인 강선우 의원이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했으며 당시 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이를 묵인했다는 내용이다. 해당 의혹이 제기된 뒤 강 의원은 탈당 선언을 했고 민주당은 제명 조치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헌금을 수수했단 추가 의혹 등이 불거져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고 당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은 김 전 원내대표 지역구(서울 동작갑) 기초의원들이 관련 비위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당시 당 대표였던 이재명 의원실 김현지 보좌관에 전달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또 최고위원 후보들은 정청래 당 대표가 추진 중인 당원 주권 강화의 핵심인 '1인 1표제'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찬성했다.
문정복 의원은 "지난 중앙위에서 1인 1표제가 80% 가까운 찬성률을 얻고도 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됐다. 논의를 더 미루지 않고 1월 중 중앙위를 한 번 더 열어 신속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이에 친명계인 유동철 위원장은 "1월 당내 중앙위에서 결정한다는 추진방식에는 반대한다. 1인1표제는 당원들의 참여와 목소리를 반영하는 구조로 근본적으로 바꾸는 내용"이라며 "전 당원 투표도 아니고 여론조사를 겸해서 중앙위에서 통과시킨다고 하면 당원주권주의라는 취지와 다르다고 생각한다. 여론 수렴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후보들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이 적극 뒷받침을 해야 한단 필요성에는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당·청 관계에 대해선 신경전을 폈다.
친청계인 이성윤 의원은 "(현재) 당·청 갈등은 없다"고 강조했지만, 유동철 위원장은 이성윤 후보가 앞선 토론회에서 스스로를 '친청'이라고 밝힌 점을 두고 "(이러한 발언은) 마치 친명과 친청이 따로 있는 것처럼 만들어내는 것이다. 되려 (정청래) 당 대표를 이 후보가 흔들고 계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5명의 후보는 2004년 정당법 개정 이후 폐지된 지구당 부활에 대해선 모두가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