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헌법존중 정부혁신TF가 12·3 불법 비상계엄 당일 군 병력이 활동한 타임라인을 12일 공개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12·3 비상계엄에 동원된 주요 부대와 병력수는 합동참모본부, 육군본부, 방첩사령부, 특수전사령부, 수방사령부, 정보사령부 등 총 1600여명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계엄의 컨트롤타워인 계엄사령부를 구성하고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 3곳, 여론조사 꽃, 민주당사 등으로 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상계엄 사건의 전개는 크게 △계엄상황실 구성 △국회 병력 투입 △선관위 병력 투입 △주요 인사 체포조 구성 등의 양상으로 나타났다.
12·3 비상계엄은 가장 먼저 계엄상황실이 구성·운영되면서 본격 시작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비상계엄이 선포된 이후인 당일 오후 10시30분쯤 김용현 전 장관이 화상회의 형식으로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개최했다. 김 전 장관은 계엄사령관에 육군참모총장을, 부사령관에 합동참모본부차장을 임명하고, 계엄상황실을 작전회의실에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계엄사령관과 합동참모본부 차장, 육군본부 정책실장 및 비서실장,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차장 등은 작전회의실로 이동했고, 계엄사령관은 오후 10시47분쯤 육군본부정보작전참모부장에게 전화해 육군본부 부·실장 등이 올라올 것을 지시했다.
이후 계엄사 참모부 소속 실무진은 대법원, 방송통신위원회, 외교부 등에 계엄사령부에 위치할 정부 연락관 파견을 요청했다. 동시에 지구 및 지역 계엄사령부에서도 분소를 준비했다.
계엄사 지휘부는 오후 11시30분쯤 707특임단 탑승 헬기의 국회 진입을 승인했고, 자정을 지난 4일 오전 12시40분쯤 특전사령관의 테이저건 및 공포탄 사용 건의를 미승인했다. 국회 계엄해제요구 의결 이후에도 계엄사령관은 '2신속대응사단' 출동 소요시간을 묻는 등 추가 가용부대도 파악한 것도 확인됐다.
육군본부 부·실장 등 34명이 탑승한 버스 2대는 4일 오전 3시쯤 계룡대를 출발했으나 약 30여분 후에 회차해 다시 계룡대로 복귀했다. 같은날 오전 3시20분쯤 김 전 장관은 전군주요지휘관 회의를 개최해 모든 출동 병력의 복귀를 지시했다.
국회에는 특수전사령부 707특임단과 1공수여단, 수방사부 1경비단과 군사경찰단 등 약 740여명의 병력이 투입됐다. 가장 먼저 국회로 출동한 부대는 12대의 헬기를 타고 이동한 707특임단이지만, 수방사의 비행승인거부로 40여분 지연된 3일 오후 11시48분쯤 국회에 도착했다.
이후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했으나, 많은 시민들이 출입문에 모여 있는 것을 확인 후, 창문을 깨고 다음날 오전 12시30분쯤 본청에 진입해 일부 층 단전 조치를 실시했다.
이후 수방사 1경비단과 군사경찰단이 국회로 출동했다. 1경비단 130여명은 3일 오후 11시10분쯤 도착해 다음날 오전 12시10분쯤 국회 정문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시민들과 충돌 우려로 국회 외부에서 대기했다. 군사경찰단 70여명도 오전 12시4분쯤 순차적으로 국회에
도착했다. 시민들과 충돌 우려로 일부 인원만 경내에 진입했고, 대부분은 차량에서 대기했다.
수방사 출동 부대는 오전 1시50분쯤 철수를 시작하여 복귀했고, 수방사만 유일하게 사령관이 3일 오후 11시30분쯤 국회 인근에 도착해 국회 인근에서 직접 지휘했다.
국회로 가장 늦게 출발한 부대는 1공수여단 280여명이다. 이들은 4일 오전 12시30분쯤 국회에 도착 후 국회 경내 진입을 시도했으나 시민들의 저지로 약 50여명만 경내에 진입했다. 경내에 진입한 일부 병력은 오전 12시50분쯤 본청 후문에 도착했다. 내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했으나 병력을 본청으로 진입시키지는 않았다.
경기 과천·수원과 서울시 관악구 등에 소재한 선관위 시설과 여론조사 '꽃'에 정보사·방첩사·특전사령부 소속 병력 약 650여명이 투입됐다. 계엄선포 후 부대들이 출동한 것과 달리 과천 선관위에는 정보사 계획처장 등 10명은 3일 오후 10시30분쯤 출동해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계엄선포 직후 과천 선관위 건물에 진입해 선관위 직원들의 휴대폰 사용을 통제했다. 선관위 서버를 촬영하고, 정문 출입자를 통제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계엄 해제 이후인 다음날 오전 1시30분쯤 철수해 사령부에 복귀했다.
특전사 3공수여단 130여명은 오전 1시7분쯤 과천 선관위에 도착해 건물 1층에 진입했다. 방첩사 27명도 오전 12시55분쯤부터 순차적으로 과천 선관위로 출동해 인근에 대기 후 복귀했다.
선관위 관악청사, 선관위 수원연수원, 여론조사 '꽃'에도 방첩사와 특전사 인원들이 출동했다 국회 계엄해제요구 의결 이후 출동한 인원도 일부 있었다. 특전사 병력들은 인근에 도달했고, 방첩사 인원들은 목적지 인근 편의점이나 휴게소 등에 대기하던 중 오전 2시30분쯤 복귀명령을 받아 부대에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엄선포 당일인 오후 9시30분쯤 정보사 여단에 중앙신문단장 등 정보사 병력과 2기갑여단장, 국방부 전작권전환TF장 등 40여명이 소집됐다. 이들은 다음 날 새벽 과천 선관위에 출동해 선관위 직원을 체포하기 위해 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계엄해제 후인 오전 5시30분쯤 해산해 오전에 부대로 복귀했다.
계엄 선포 후 김 전 장관은 방첩사령관에게 주요 인사 체포조 운영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방첩사령관은 경찰청장과 조사본부장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방첩사는 방첩수사단장 중심으로 방첩사 수사인력 49명을 주요 인사 체포조로 구성하고 다음날 오전 12시25분쯤부터 순차적으로 국회로
출동했다. 출동 이후 국회 인근에 집결해 계엄 해제 후 복귀했다. 방첩사 군사기밀수사실장 등 4명은 B-1벙커를 구금시설로 활용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했다.
방첩사의 요청을 받은 조사본부는 각 군 수사단을 포함한 수사관 100명 명단을 작성하고, 수방사와 수도군단 구금시설 가용여부를 확인해 방첩사에 통보했다. 조사본부 수사인력 10명은 4일 오전 12시58분쯤 국회로 출동했다. 국회 계엄해제요구 의결 후인 오전 1시10분쯤 용산 인근에서 곧바로 복귀했다.
국방부는 비상계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된 인원 180여명을 식별해 수사의뢰·수사중(114명)·징계요구(48명)·경고 및 주의(75명) 등 즉각적인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기존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요구된 인원과 기소된 인원 등을 대상으로 징계 절차를 이어간다. 현재까지 35명에 대한 중징계 조치를 단행했으며 직무배제 등 필요한 인사조치도 실시한다. 현재 기준 29명이 항고했다.
헌법존중TF는 이날로 해체된다. 국방부는 국방부조사본부장인 박정훈 준장이 이끄는 내란 전담 수사본부를 중심으로 방첩사·정보사 등 기밀정보를 다루는 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