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코스피 6000 달성 가능성을 주장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현실 왜곡이자 국민 기만"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상법 개정에 거부권을 행사한 점을 들어 한 전 대표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또 12·3 비상계엄 사태로 헌정 질서를 흔들었던 전 정권 인사가 여론을 호도한다고 지적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윤석열이 아직까지 그 자리(대통령)에 있었다면 상법 개정은 아직도 거부권의 벽을 넘지 못했을텐데, 그래도 코스피가 6000을 갔을 것인가"이라며 "시간 들여 반박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지만 혹여나 저런 주장을 사실로 오인하는 분들이 계실지 몰라 적는다"고 밝혔다.
이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 대표가 전날 부산 구포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놓은 발언에 대한 반박이다. 한 전 대표는 "(코스피 상승은) 이재명 정부의 정책이기 때문이 아니라 반도체 사이클이 돌아옴으로써 좌우된 현상"이라며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안 하고 아직 정치를 하고 있었으면 역시 5000~6000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윤석열 정권이 주식시장 밸류업을 말로만 떠들다가 재벌들이 반대하니 순식간에 상법 개정에 반대입장으로 돌아서서 상법 개정 기대감으로 들어온 외국인들을 내쫓았던 것을 잊으셨나 보다"라며 "결국 통과된 법안에 거부권까지 행사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정부 등장 전후로 상법개정·배당 분리과세 등 시장개혁에 대한 기대감과 정부 신뢰 회복으로 코스피가 전고점을 돌파하고 외국인이 돌아왔다"며 "작년 10월 이후 인공지능 관련 반도체 업황 호조가 코스피의 주된 상승요인인 것은 맞지만 일련의 상법 개정을 통한 정부의 의지 표명이 없었다면 현재와 같은 기록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법 개정이 없었다면 기업의 실적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은 여전히 중복상장을 비롯한 지배주주의 각종 횡포를 우려하며 시장의 장기비전을 신뢰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또 "삼성전자·하이닉스를 포함한 인공지능 관련 11개사의 주식을 제외하고도 코스피 지수는 4700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윤석열 정권 때 코스피가 2500 언저리를 오갔으니 반도체 기업들을 제외하고도 2배 가까이 상승한 셈"이라고 했다.
다른 여당 의원들의 질타도 잇따랐다. 김남국 민주당 대변인은 한 전 대표를 겨냥해 "헌정 질서를 유린하고 민생을 파탄 냈던 정권의 핵심 부역자로서 일말의 양심조차 내던진 역대급 현실 왜곡이자 국민 기만"이라며 "'계엄만 안 했더라면'이라는 비겁한 가정은 범죄자가 '검거되지만 않았더라면'이라고 우기는 궤변과 다를 바 없다"라고 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언제까지 남 비난이나 하면서 반사체로 살 것인가. 제발 실력으로 발광체가 되시라"라며 "이러니 당에서 배신자로 낙인찍혀 제명되고 한가하게 지역구 쇼핑한다는 소리 듣는 게 아닌가"라고 적었다.
박홍배 민주당 의원은 "역대급 망언이 나왔다"며 "이재명 정부 성과에 아무리 배가 아파도 그게 할 말이냐"고 했다. 또 "한동훈 씨,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집에서 시켜 드시고 전통시장 가서 먹방하며 헛소리하는 일 그만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한 전 대표의 발언 기사를 SNS에 공유하면서 "동훈본색"이라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