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0]한동훈·조국·송영길 '정치생명' 걸었다…판 커진 6·3재보궐

민동훈 기자
2026.05.03 05:05

[the300] [6.3 지방선거 한 달 앞으로]② 미니총선급 재보선...거물 정치인 당락 관전포인트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30일 오전 인천 연수구의 한 사무실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남준 계양을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으로 위촉된 송영길 전 대표가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6.04.30. amin2@newsis.com /사진=전진환

다음달 3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재보선)가 6·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전국 14곳에서 열린다. 송영길, 조국, 한동훈 등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출마하면서 이번 선거는 단순한 의석 경쟁을 넘어 여야 권력 구조 재편의 분수령이 될 '미니 총선급'으로 판이 커졌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재보선은 인천 계양을을 비롯해 총 14곳에서 진행된다. 대구 달성을을 제외한 13곳이 더불어민주당 지역구였던 만큼 민주당의 수성과 국민의힘의 탈환 여부가 1차 관전 포인트다.

재보선이 열리게 된 배경도 다양하다. 인천 계양을과 충남 아산을은 대통령 취임과 참모진 이동에 따라 공석이 발생했고 경기 안산갑과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은 당선 무효형 등으로 재선거가 확정됐다. 여기에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은 사례까지 더해지며 전국 단위 선거로 확대됐다.

정당별 공천 상황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14곳 중 인천 연수을(송영길) 등 9곳에서 후보를 확정하거나 사실상 공천을 마무리한 상태다. 민주당은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도 곧 전략 공천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국민의힘도 이날까지 대구 달서을(이진숙) 등 총 11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후보 결정이 보류된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을 포함한 나머지 3곳의 경우에도 빠른 시일내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재보선을 권력 재편의 전초전으로 본다. 대선 주자급 거물 정치인들의 출마와 당락이 권력 구도와 정치 지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선거 결과가 여야 각 당의 차기 지도부 향배를 바꾸고 진영 재편의 트리거가 될 수 있는 구조다.

민주당은 인천 연수갑에 송영길 전 대표를 전략공천해 중량급 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송 전 대표는 당선 시 6선 고지에 오르고 차기 당권 구도에 직접적인 변수가 된다. 친명(친 이재명계)과 친청(친 정청래계)으로 사실상 분화된 계파 구조 속에서 새 대표를 뽑는 오는 8월 전당대회가 다극 경쟁 구도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대로 낙선할 경우 당내 영향력 회복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서울=뉴스1)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1일 경기 평택 안중흡 행정복지센터에서 전입신고를 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다자 구도인 경기 평택을에서 원내 재진입과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승부수를 택했다. 이번 선거는 조 전 대표 개인을 넘어 조국혁신당의 지역구 의원 배출 여부를 결정짓는 분기점이다. 문제는 선거 구도다. 민주당이 김용남 전 의원을 전략공천했고 일찌감치 평택을에서 표밭을 다져온 김재연 진보당 후보 측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범여권 표심이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 단일화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표 분산이 현실화될 경우 조 대표에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부산 북갑 출마로 정치적 승부수에 나섰다. 당선 시 장동혁 대표 체제가 흔들리고 차기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강성 지지층에 기대는 장동혁 지도부와 달리 중도 확장성을 기반으로 당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반면 패배할 경우 정치적 입지 약화는 물론 보수 진영 내 영향력 자체가 크게 축소될 수 있다. 무소속 신분으로서 정치적 생존 자체가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학생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2026.4.2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경기 하남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도 주목받고 있다. 이 전 지사는 당초 강원도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우상호 전 의원에게 사실상 자리를 양보한 데 이어 자신의 지역구였던 성남 분당갑이 아닌 당이 요구한 격전지 하남갑을 택했다. 당내에서는 '선당후사' 성격의 결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남갑 선거 결과는 민주당의 수도권 방어력과 중진 투입 전략의 성패를 가늠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충청권에서는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공주·부여·청양 출마를 공식화했다. 윤석열 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이자 계엄 당시 대통령실을 이끈 인물이라는 점에서 출마 자체가 책임론과 맞물린다.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의 노선 재정비 문제까지 함께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출마를 철회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대구 달성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강경 보수층의 지지도가 높은 이 전 위원장의 대구 달성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영남권 판세뿐 아니라 선거 이후 당권 경쟁과 보수 진영 내 노선 재편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