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부동산 지옥" 총공세에 정원오 "남 탓만 반복" 맞불

민동훈 기자, 김효정 기자
2026.05.06 15:57

[the300](종합)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서울시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미소짓고 있다. 2026.05.06.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가운데 서울시장 선거가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책임 공방으로 격화하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부동산지옥 시민대책회의'를 출범시키며 공세에 나서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남 탓만 반복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시민대책회의 출정 기자회견을 열고 "집이 있는 시민도 어렵고, 집이 없는 시민도 어려워졌다. 집을 계속 보유하려는 시민도, 집을 팔려는 시민도, 집을 사려는 시민도 모두가 고통받는 부동산 지옥이 됐다"며 이재명 정부의 대출 규제 등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전세는 씨가 말랐고 월세는 폭등하고 있다"며 "현금이 없으면 집을 살 수 없고, DSR과 LTV 강화라는 이중 철벽 대출 규제가 무주택자와 청년, 신혼부부의 내 집 마련 꿈을 짓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지옥' 공세…13만호 공급 카드 꺼낸 오세훈

오 후보는 이날 '주거이동 안전망 확충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2031년까지 공공주택 약 13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공공임대주택 12만3000호, 공공분양주택 6500호 공급이 골자다.

토지임대형과 할부형을 결합한 '바로내집' 모델 도입, 장기전세주택 10만6000호 확대, 청년·신혼부부 금융지원 강화 등을 통해 공급 확대와 주거비 경감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부동산 지옥' 진단에 대응하는 해법으로 공급 확대를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부동산에서 가진 '부동산지옥 시민대책 1차회의'에서 시민들과 집값 등 부동산문제에 대한 대화를 하고 있다. 2026.5.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정비사업을 둘러싼 정책 공방도 격화됐다. 오 후보는 정 후보의 정비사업 공약인 '착착개발'을 겨냥해 "매우 공허한 이야기"라며 "법은 그대로 두고 전체 스케줄을 겹치게 조정해 절차를 통합하고 신속하게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실시계획 인가는 큰 틀의 밑그림이고, 관리처분 인가는 세대 수와 위치, 세대별 분담금 등을 정하는 세부 설계"라며 "밑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세세한 설계도를 그릴 수 있느냐. 실시계획 인가와 관리처분 인가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관리처분 인가 이후에도 이주와 철거, 신축에는 최소한의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본인이 하면 더 빨리할 수 있다고 하면 어디에서 줄이겠다는 것인지 묻겠다. 절차를 모르거나, 알면서도 시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자 토론을 둘러싼 신경전도 이어졌다. 오 후보는 "생방송을 통한 양자 토론을 무제한, 흔히 말하는 맞장토론 형식으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하기를 바란다"며 "모든 주제로 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해도 된다. 주택 문제에 관해서만, 주거 정책에 관해서만, 특히 이재명 정부의 주거 정책에 관해서 만이라도 양자 토론, 맞장토론, 끝장토론을 하자"고 말했다.

정원오 측 "남 탓 반복"…오세훈 서울시정 책임 정조준

이에 대해 정 후보 측은 즉각 반발했다.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부동산 지옥 프레임을 내걸고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도"라며 "본인이 결자해지해야 할 부동산 시장 파탄을 두고 파렴치한 기억상실형 남 탓만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지난해 2월 강남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해 부동산 투기 심리에 불을 지핀 장본인이 누구냐"며 "시민들은 오 후보의 손끝에서 시작된 부동산값 폭등의 불길을 똑똑히 기억한다"고 했다. 이어 "전임 시장 탓이라는 해묵은 레퍼토리도 민망하다"며 "2011년 4월 당시 시장이던 오 후보는 주민들이 요청하면 정비예정구역을 해제해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2006년 지방선거용으로 남발했던 뉴타운 재개발 구역이 주민 갈등과 사업성 부족으로 곪아 터지자 31곳을 먼저 해제하며 '뉴타운 출구전략'의 빗장을 연 장본인이 바로 본인임을 잊었느냐"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서울-강원 상생협력 공동 선언문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5.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김형남 상임선대위원장 겸 대변인도 "지난 5년간 '참혹한 부동산 지옥'의 시장은 누구였느냐"며 "국민의힘이 집권 여당이었던 3년을 포함해 임기 5년간 해내지 못했던 주택 공급을 4년의 시간을 더 주면 할 수 있다는 말을 누가 믿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청년안심주택에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가 수백 명에 달하는데 오 후보는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한다"며 "오 후보가 말한 '모두가 고통받는 부동산 지옥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오세훈 시정을 끝내는 것"이라고 했다.

정 후보도 정책 맞대응에 나섰다. 정 후보는 정비사업 기간을 10년 이내로 단축하는 '착착개발'을 제시하며 규제 완화와 사업성 개선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오 후보가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것에 대해 반성하셔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송언석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수원 경기도당에서 열린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 지원에 나섰다. 장 대표는 추미애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를 향해 "이재명 대통령 명령을 좇아 검찰을 해체한 '파괴의 여왕'"이라며 "깨끗하고 유능한 양 후보가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인 경기도를 이끌 적임자"라고 했다.

아울러 같은날 장 대표는 '부동산 정상화'를 강조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선 SNS(소셜미디어)에 "(이 대통령이) '부동산 정상화'라고 우긴다"며 "전세 사라지고, 월세 수백만 원 되는 게 '정상화'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다. 서민들 피눈물 나는 게 이재명에게는 '정상'"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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