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과열 당권 경쟁…지도부부터 의원·스피커·지지자까지 '극한분열'

김도현 기자, 김지은 기자, 유재희 기자
2026.06.10 15:58

[the300](종합) 당내서 "선 지키며 싸우기 어려워 보인다" 우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6·10 만세운동 기념식에서 만나 포옹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6.10.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당내 분열 조짐도 본격화한다. 당 지도부가 공개 석상에서 배석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직격하는 한편 개별 의원들 간 신경전도 감지된다. 친여 성향 논객들은 두 부류로 나뉘어 서로를 겨냥하고 지지자들도 둘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이어간다. 갈등이 어디까지 증폭될지 우려가 커진다.

황명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실패한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출마를 안 하는 것이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저부터 책임을 통감하고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힌 뒤 두 번째 이뤄진 당 지도부 거취 표명이었다.

황 최고위원의 발언은 본인의 불출마 시사였다. 그러나 정 대표의 전당대회 당대표 재출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을 감안하면 정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대표는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튿날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가 당 안팎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이날 최고위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한 "승리해야 할 곳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면 이겼다고 볼 수 없다"는 발언에 대해 "이 대통령의 인식에 공감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그럼에도 황 최고위원이 제기한 책임론에 대해서는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던 정 대표는 회의 말미에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발언했다. 이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의원총회 생중계를 제안했다. 또 김어준씨가 대표로 있는 딴지일보 게시판에 인사말을 남기기도 했다.

정치권은 이날 상황에 대해 정 대표가 확고한 연임 의지를 밝히는 한편 친명(친이재명)계를 상대로 승부를 걸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의원총회 생중계는 의원들 입장에서 보면 당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개인의 의견을 피력하고 자신의 색채를 드러내라는 경고"라며 "정 대표 지지층이 집결한 딴지일보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고 했다.

개별 의원들의 신경전도 이어진다. 이날 회의에서 강득구 최고위원이 "(성공하지 못한 이번 선거 결과를) 지도부 모두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자, 문정복 최고위원은 "비난은 쉬우나 침묵하는 이의 고뇌가 더욱 무겁다"고 했다. 정 대표의 당 대표 선거 핵심 공약이던 '1인 1표제'에 대해 전현희 의원이 비판하자 최민희 의원과 이성윤 최고위원 등이 공개 반박하기도 했다.

친여 스피커 간 분열로은 당원 갈등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정 대표 측근 이지은 대변인은 이날 당직에서 물러났다.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 대통령 최근 발언과 행동이 차기 당 대표로 김민석 국무총리를 지원하는 것이란 주장에 "윤석열이 누구를 찍어 당대표를 시키면 엄청 욕을 했는데 이 대통령이 지금 이걸 하시는 건가"라고 발언한 게 논란이 됐다.

해당 발언 논란은 친명계 유튜브를 중심으로 확산했다. 이들은 대형 유튜브 채널 운영자인 김어준·최욱씨 등을 친청으로 규정하고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씨와 최씨 편에 선 지지자들은 이동형·오창석씨 등을 '수박'(겉은 파란데 속은 빨갛다는 의미의 당내 은어)이라고 지칭하며 날 선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당대표 선거가 두 달도 넘게 남았는데 벌써 과열 조짐이어서 우려된다"며 "이번 선거는 중도보수를 지향하고 더 많은 지지층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지지층과 전통적 민주당 가치를 우선시하는 세력 간 대결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선을 지키는 대결과 선거 이후의 화합을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