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구역 주차 신고 당한 주민…"신고했지? 나도 이제 X랄 한다"

박효주 기자
2022.02.03 07:28
장애인전용주차구역 불법주차 신고를 당한 주민이 엘리베이터에 붙인 경고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차를 세웠다가 신고당한 한 오피스텔 주민이 보복성 행동을 예고한 경고장을 붙여 공분을 산 가운데 해당 오피스텔이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쓰레기 분리수거장으로 쓰고 있는 모습이 확인돼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희 오피스텔에 X라이가 하나 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신축 오피스텔인데 주차 공간이 좀 빡빡하다"며 "늦게 오면 자리가 없어 이중 주차를 해야 할 때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장애인 주차구역에 차를 세우길래 장애인 차량인가보다 했는데 아니었던 거 같다"며 "자기 딴에는 열 받는다고 저렇게 엘리베이터에 붙여놓은 것 같은데 어이가 없다"고 말하며 한 주민의 경고문을 찍은 사진도 첨부했다.

경고문에는 "주차 자리가 없어서 지하 1층 장애인 자리에 주차했는데 그걸 신고하냐. 같은 건물에 살면서 너 자리 없으면 어떡하려고 하냐"라면서 "결론은 나도 이제부터 지X한다"고 적혀 있다.

이어 "첫째, 장애인 주차 다 신고한다. 둘째, 차 한 대 이상 집들 보고있다. 며칠 지켜봤다. 건물업체 민원 넣을 것이다. 셋째, 지하 2층에서 1층 올라오는 곳에 주차하던데 그럼 나는 입구에 주차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고로 렌터카 종사한다. (3가지 항목 어기면) 나도 내 차들 다 가져와서 세운다. 좋게 가려 해도 먼저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 불법주차 논란인 오피스텔 주차장 모습.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쓰레기분리수거장으로 쓰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황당한 입주민 경고보다 더한 것은 이후 공개된 해당 차량의 주차 모습과 주변 상황이었다. 글이 올라온 다음 날인 지난 1일 '저희 오피스텔에 X라이가 있네요. 글에 장애인 차 신고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추가로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문제의 차가 주차된 모습이 공개돼 있다. 차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살짝 침범해 세워져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시선을 끄는 부분은 차 옆의 상황이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쓰레기 분리수거장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애초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이라는 의미가 퇴색된 모습이다.

누리꾼들은 "장애인용 주차구역에 분리수거장 만든 거는 입주민들이 암묵적 동의인 데 선택적 정의로 불법주차 운운하는 게 웃기다", "애초 장애인 주차구역이라 말할 수 있는 건가?", "신고한 사람이나 주차한 사람이나, 분리수거장으로 방치한 주민, 관리자 다 뭐라 할 말이 없다", "저건 누구 머리에서 나오는 건가요?"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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