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캄보디아 경찰, 핫라인 운영키로…"코리안데스크는 나중에"

이강준 기자
2025.10.20 18:27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찌어 뻐우 캄보디아 경찰청 차장이 2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스캠(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과 코리안데스크(한인 사건 전담 경찰관) 설치 방안 등을 논의하기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사진제공=경찰청

경찰청이 캄보디아 경찰청과 양자 회담을 갖고 24시간 핫라인 운영, 한국인 대상 스캠범죄 단속·공동조사에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양측은 한-캄보디아 합동대응 TF(태스크포스) 운영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코리안데스크(한인 사건 전담 경찰관) 설치는 추후에 논의하기로 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찌어 뻐우 캄보디아 경찰청 차장은 이날 오후 2시에 경찰청에서 양자회담을 가졌다.

한-캄보디아 경찰 양측은 스캠범죄와 관련해 공동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캄보디아 합동대응 TF 실질적 운영 필요성에 뜻을 같이했고 24시간 핫라인 운영, 한국인 대상 스캠범죄 적극 단속·공동조사 등 세부 방안은 이번 주부터 신속 논의하기로 했다.

또 오는 21일 열리는 국제경찰청장회의(IPS)에서 동남아 스캠범죄 대응을 위해 발족되는 '국제공조협의체' 활동에 캄보디아 경찰도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코리안데스크 설치 논의는 당분간 중단된다. 경찰청은 코리안데스크를 설치하고 운영하는데 시간이 소요되는 부분이 있어 빠르게 현지 치안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TF 운영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코리안데스크 설치는) 추후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엔 캄보디아 현지에서 한국 경찰청과 캄보디아 경찰청이 지난 8월 시신으로 발견된 20대 대학생 박모씨(22) 공동부검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10시35분쯤부터 오후 1시30분쯤까지 진행된 부검은 경찰이 법무부를 통해 캄보디아 측에 요청한 형사사법 공조를 통해 한국-캄보디아 양 수사당국이 공동참여했다.

한국은 △경찰청(과학수사운영계장·경북경찰청 담당 수사관 등 2명) △국립과학수사연구원(부검의 3명) △법무부(국제형사과 검사) 등 6명이 참여했다. 캄보디아 측은 경찰청 담당자·의사 등 6명이 참석했다.

경찰은 부검 과정에서 박씨 시신 훼손은 없는 걸로 확인했다. 정확한 사인은 국내에서 예정된 조직검사·약독물검사와 양국에서 진행 중인 수사결과를 종합해 확정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공동부검 이후 캄보디아 측과 협의를 거쳐 한국 외교·경찰 당국은 신속히 유해를 국내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7월 통장을 비싸게 사준다는 모집책에게 속아 캄보디아로 갔다가 8월 초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박씨를 캄보디아로 보낸 모집책과 배후 조직이 박씨 대포 통장에서 몰래 돈을 빼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들이 범죄수익금을 가로챈 걸 현지 조직원들이 알아채 박씨를 고문해 돈을 받아내려다 살해했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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