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9원 휘발유 '품절'이라더니...다음날 300원 올려 팔더라" 불만 속출

김소영 기자
2026.03.06 13:46
지난 4일 1699원이었던 휘발유 가격이 하루 새 1999원으로 올랐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보배드림 갈무리

중동발 유가 쇼크에 국내 기름값도 들썩이는 가운데 한 주유소에서 하루 만에 휘발유 가격을 리터(ℓ)당 300원 올린 사실이 알려져 소비자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도 해도 너무한 주유소'라는 제목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지난 4일 오후 5시쯤 경기 화성시 만세구 한 주유소를 찾았다. 방문 당시 해당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1699원. 주유기 곳곳엔 '휘발유 재고 없음'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그러나 이튿날 해당 주유소는 휘발유를 1999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A씨는 "진짜 품절이었다면 어쩔 수 없지만 정황만 놓고 보면 품절이 아닌 것 같다. 한나절 만에 300원 올린 걸 보면 재고 없다는 말을 못 믿겠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우리 동네 경유는 2000원 넘었다. 이틀 만에 500원 올랐다" "품절 보고 황당했다. 자주 가는 주유소인데 배신감 들더라" "중동 사태 일주일도 안 돼 영향 미치는 게 말이 되냐" "주유소 불매 지도 만들어야 할 판" "공정거래위원회와 국민신문고에 신고하자" 등 비판을 쏟아냈다.

이번 가격 급등은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원유 수급 불안이 확산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란이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제 유가 상승 압력이 높아졌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월 4주 기준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691.3원이었으나, 6일 기준 1866.07원으로 10.3% 상승했다. 경유도 같은 기간 1594.1원에서 1878.18원으로 17.8% 올랐다.

국제 유가가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까진 통상 2주가 소요된다. 정유사가 원유를 정제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일부 주유소가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려 소비자 불신을 키우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6일 X(옛 트위터)를 통해 기름값 급등과 관련해 "담합과 가격 조작은 대국민 중대 범죄"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산업통상부는 석유관리원, 경찰청, 지방정부 등과 함께 이날부터 불법 석유 유통 위험군 주유소를 대상으로 특별 기획 검사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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