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교육부 장관, 작년 세종 교육감 당시 "지속 확대" 발표

서울시교육청이 수석교사 정원을 일반 교사 정원과 분리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준비 중이다. 수석교사는 '선생님의 선생님'으로, 교사들의 수업을 참관한 뒤 피드백을 주거나 저연차·신규 교사에게는 학급 운영방식, 학부모 상담 요령 등을 조언한다.
현재는 별도 정원이 없어 수석교사를 늘릴수록 실제 수업을 운영하는 일반 교사가 줄어야 하는 구조다. 정부가 학령인구 감소를 근거로 전체 교사 정원을 줄이고 있어 수석교사 배정이 점점 어려워질 것에 대비하는 것이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수석교사를 일반 교사와 분리된 별도 정원 체계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원 확충 필요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와 의견을 수렴 중이다.
수석교사는 수업 전문성이 높은 교사를 선발해 교사의 수업 개선을 지원하도록 한 제도로, 2012년부터 전국에서 시행 중이다. 서울은 특히 학생들의 사교육 의존도가 높고, 최상위권과 하위권의 학습격차가 커 공교육의 교습방법 연구 필요성이 높은 지역이다.
동시에 교사들이 마주하는 교육 환경은 이주배경, 기초학력 미달, 난독증·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학생 등이 증가하면서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2023년 서이초 사태 이후로는 저연차 교사에 대한 멘토역할이 강화되고, 최근에는 정부가 초·중·고교 전 학급에 걸쳐 AI(인공지능) 교육을 강화하면서 디지털 시대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
교육부는 수석교사제 도입 당시 2019년까지 전국 초·중·고교 약 8500개 학교에 수석교사를 1명씩 배치로 목표를 세웠지만 별도 정원을 두지 않았다. 이에 각 교육청은 각자 처한 교육여건에 따라 수석교사 선발 인원을 정해왔다. 학생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아 교원이 부족한 경기도의 경우 2021년까지 수석교사 신규 선발에 소극적이다가 수석교사 활성화를 약속한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이 당선되면서 사실상 재개됐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2014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교육감으로 재임한 세종의 경우 지난해 4월 '질 높은 수업의 확산을 위해' 초등수석교사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세종은 전국에서 가장 학교 수가 적어 수석교사 선발에 미온적이었으나 수석교사의 긍정적인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최 장관은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해 거점 형태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그러나 올해도 신규 채용 규모를 예년보다 줄이는 방식으로 초·중·고교 교사 정원을 3754명 줄였다. 초등교사 2269명, 중등교사 1458명 등이다. 정년이 보장되는 교사의 특성상 빠르게 감소하는 학령인구에 맞춰 중도에 인원을 감축하기 어려워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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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정부 부처를 설득하기 위해 기초학력 미달 등 도움이 필요한 학생 유형과 수를 파악하고 교육현장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교사 인력을 산출할 것"이라며 "수석교사 정원이 확보되면 전체 교원 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