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트럼프 공항 의전 9년 전과 달랐다..."특별대우 없다는 신호"

중국, 트럼프 공항 의전 9년 전과 달랐다..."특별대우 없다는 신호"

김종훈 기자
2026.05.14 07:24

정책 일선서 물러난 원로 한정 부주석이 공항 영접…NYT "9년 전 중국 방문 때보다 격 낮아졌다는 평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해 한정 중국 부주석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해 한정 중국 부주석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항 환영식에 한정 국가부주석을 보낸 것은 트럼프 대통령을 특별 대우하지 않겠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했다.

NYT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한정 부주석이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영접했다. 한정 부주석은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취임식, 영국 국왕 찰스 3세 대관식 등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고위급 인사다. 현재는 일선에서 물러나 원로 역할을 하며 중국 정책 결정에 대한 영향력은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중국 방문 때 받았던 환영식에 비해 다소 격이 떨어진 것이라는 평가가 있다"고 했다. 2017년엔 중국 외교 사령탑이자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었던 양제츠가 트럼프 대통령 영접에 나섰다. 이때 신화통신은 "중국이 (정상회담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 의례 전문가인 웨이펑 쩡 대만 국립정치대학 연구원은 "정치국 위원을 (환영식에) 보냈다는 것은 가장 중요한 손님으로 여기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이번 영접에 대해 NYT는 "한정 부주석이 환영식에 나왔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국빈 방문의 영예를 누리기는 하겠으나 다른 강대국들과 비교했을 때 특별한 대우는 받지 못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9년 취임 첫해 중국을 처음 국빈 방문했을 때는 당시 부주석이었던 시 주석이 공항 환영식에 직접 나왔다. 이때 시 주석은 후진타오의 후계자로 여겨지던 실력자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14년 중국 방문 때는 왕이 외교부장이 나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중국 견제를 목표로 한 아시아 동맹 강화 정책을 추진 중이었다. 이에 중국이 장관급 대우로 의전 수준을 낮춘 것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아시아 담당 고문을 지냈던 에반 메데이로스 조지타운대학 아시아학 교수는 "중국 외교의 알맹이는 의전"이라며 "국빈 방문이라면 더욱 그렇다. 도착 환영식은 의전의 첫 관문으로, 중국이 존경을 표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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