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도 탈 수 없다"...침 뱉고 무차별 폭행, 50대 가장 '사지마비'

윤혜주 기자
2026.04.21 05:00
사진=JTBC '사건반장'

일면식도 없는 아들뻘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하루아침에 사지마비 판정을 받은 50대 가장의 비극적인 사연이 알려졌다.

2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15일 새벽 경기 평택시에서 귀가하던 피해자 A씨 일행을 향해 20대 남성 B씨가 이유 없이 침을 뱉으면서 시작됐다.

A씨와 함께 있었던 지인은 "(B씨가) 먼저 와서 침을 얼굴에 뱉었다. 처음에는 참았고 '우리가 나이가 많으니까 제발 하지 마라'고 부탁했다. 이제 집에 가려고 돌아서는데 또 침을 뱉길래 '하지 마라' 하면서 쫓아갔다. 항의를 했다. '왜 자꾸 그러냐'고"라며 "마지막에 침을 나한테 뱉었는데 (내가) 침을 닦는 사이에 한 대 맞고 넘어져 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때 A씨가 B씨를 말리려고 나섰다. 하지만 B씨는 상의까지 벗어던지면서 A씨를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B씨는 유도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실제 유도 유단자인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 모든 상황은 불과 10초도 걸리지 않은 순간에 벌어졌다. A씨는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일어나지 못했다.

A씨 지인은 "119 구급차가 도착하고 A씨가 의식을 잃고 누워있는 상황에서 B씨는 경찰이 오니까 A씨 옆에 같이 드러눕더라. 누워서 자는 척하고 있는 걸 보니 섬뜩했다"고 했다. B씨는 A씨 일행에 접근하기 전 골목길에 있던 다른 커플에게도 침을 뱉으며 시비를 건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크게 다친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영구적 사지마비에 해당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A씨 아내 "교수님 면담 요청이 있어서 갔다. CT(컴퓨터 단층촬영) 검사 결과를 보여주며 '너무 손상이 많이 됐다. 신경이. 목 척추, 경추 있는 쪽이. 어떻게 사람을 이지경으로 만들어 놨냐'고 (하시더라). 또 '이분은 휠체어도 탈 수 없다', '재활을 해도 손상된 것은 돌아올 수 없다. 회생 불가능'이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A씨 아내는 "너무 충격을 받아 걸어나올 수가 없었다. 그런데 저희 남편한테는 '수술하면 팔다리가 돌아온다' 이렇게 말씀하신 것 같더라. 남편은 자기가 수술하고 나면 나아서 집으로 올 줄 알고 있다"며 "아직 남편에게 말을 못하고 있는데 (알게 되면) 그 충격이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눈물을 보였다.

A씨는 18년 동안 운영해 온 호프집을 정리하고 새로운 가게 오픈을 단 2주 앞두고 있었다. A씨 아내는 막대한 병원비와 간병비를 감당하기 위해 가게 일을 이어가고 있지만 영업도 잘 안되는 등 막막한 상황에 놓였다.

수원지검 평택지청은 중상해 혐의로 B씨를 구속기소했다. 당초 상해, 폭행 혐의를 적용했다가 영구적 사지마비 피해의 경우 단순한 상해가 아니기에 중상해로 바꿔 재판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아내에 따르면 B씨는 사건 이후 단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고 어떠한 연락도 하지 않았다. A씨 아내는 "징역형을 살더라도 나중에 가게로 찾아와 해코지할까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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