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돋는다"…거리 누비는 '머스크 얼굴' 로봇개 정체는

김진현 기자
2026.04.22 20:26
/사진=CNN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얼굴을 한 네 발 달린 로봇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거리를 활보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와 소마(SoMa) 지구 등 곳곳에서 머스크의 얼굴을 한 로봇개가 목격됐다. 이 로봇은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거나 앉았다 일어나는 등 실제 개처럼 행동했으며 진짜 개들이 다가와 냄새를 맡고 짖으면 소리를 내며 반응하기도 했다.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한 영상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지나치게 사실적인 얼굴 묘사에 "너무 소름 돋는다", "역겹고 불쾌하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재미있고 훌륭한 아이디어"라며 호기심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이 기괴한 로봇개의 정체는 유명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Beeple)'의 작품이다.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위치한 디지털 아트센터 '노드(NODE)'에서 열리는 전시회 '인피니트 루프(INFINITE_LOOP)'를 사전 홍보하기 위해 기획된 게릴라 퍼포먼스였다.

비플은 실리콘 마스크 제작사 하이퍼플레시(Hyperflesh), 사족보행 로봇기업 유니트리(Unitree)와 협력해 '일반 동물들(Regular Animals)'이라는 시리즈를 기획했다. 머스크 외에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 파블로 피카소, 그리고 비플 본인의 얼굴을 한 로봇도 제작됐다. 실제 샌프란시스코 거리에는 머스크와 저커버그 버전의 로봇이 돌아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NODE

단순한 시각적 충격을 넘어 기술적·예술적 세계관도 담겼다. 제작진은 이 로봇들을 정적인 조각품이 아닌 유동적인 디지털 캔버스로 규정했다. 로봇은 3년(개 나이로 21년) 동안 작동하며 주변의 기억을 수집한다. 이후 수명이 다해 로봇이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그동안 수집된 모든 기억은 블록체인상에 영구적으로 보존된다.

한편 비플은 2021년 자신의 디지털 아트 작품 '매일: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을 6930만달러에 판매해 생존 작가 중 세 번째로 높은 경매가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